이 고양이가 제 콧구멍 후비는 법

청소 하려고 창문을 열어보면 이제 제법 봄 기운이 느껴지는 공기가 창을 타고 들어온다. 마음 같으면 결로방지용 쿠션들을 모두 치우고 고양이들에게 좀 더 긴 시간 창문을 활짝 열어주고 싶지만 아직 영하로 떨어질 날들이 몇 남았다 한다.

고양이들도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창 가의 자리에 앉아있는 걸 즐긴다

아무튼 따뜻해진 바람과 더불어 고양이들도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창 가의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덕분에 집사는 좀 추워도 고양이들이 싫증이 나서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데...

미니 캣타워의 거칠은 천장에 대고 코를 문지르기 시작하는 고양이

앗, 그런데 이 녀석 갑자기 뭐하는 것이냐?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들면 코끝이 닿는 미니 캣타워의 거칠은 천장에 대고 코를 문지르기 시작한다. 

저 고양이 사실은 콧구멍을 후비는 중이다

사진으로 보면 열심히 냄새를 맡다가 플레멘까지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저 고양이 사실은 콧구멍을 후비는 중이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ㅍㅎㅎ

이 고양이는 콧구멍에 뭐가 끼어 있거나 간지러울 때 어딘가 거칠거칠한 것에 대고 마구 문지르는 버릇이 있다

이 녀석은 콧구멍에 뭐가 끼어 있거나 간지러울 때 어딘가 거칠거칠한 것에 대고 마구 문지르는 버릇이 있는데 이럴 때 집사가 아이 콧구멍께를 살살 긁어 보면 제법 까닥까닥한  코딱지가 떨어져 나올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콧구멍을 만져주면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고로롱송으로 화답을 한다. (가끔은 코쿠션 다치겠다 싶을 정도로 거칠은 곳에 대고 마구 문질러 심히 걱정을 들을 때도 있다)

이 고양이는 지금 쓸 만한 손가락이 없는 대신 저런 곳에다 제 코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문질러 코딱지를 떼내는 중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 고양이는 지금 쓸 만한 손가락이 없는 대신 저런 곳에다 제 코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문질러 코딱지를 떼내는 중인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집사에게 코 간지러우니 좀 긁어달라고 말도 할 줄 모르고 손가락도 시원찮아서 스스로 후비지도 못하고 자구책을 찾은 것이다. 

오늘은 두 고양이 모두에게 오전 중에 반 캔씩을 나눠 먹이는데 95% 성공 했다

그리고 여담으로 오늘은 두 녀석 모두에게 오전 중에 반 캔씩을 나눠 먹이는데 95% 성공 했다. 그러니까 1/4 캔씩 두 번 차려 드렸는데 철수는 여전히 제가 먹겠다고 정한 그 자리에서, - 우리 고양이들은 평소에도 한 캔을 한 번에 다 먹는 법은 일체 없었지만 이 전에는 반 캔씩을 한 끼에 다 먹었는데...

경철 고양이는 제 형이 먹다 남 긴 것 한 입, 왔다갔다 먹는다

경철 고양이는 제 형이 먹다 남 긴 것 한 입(철수는 남은 걸 손을 떠 먹이면 좀 더 먹는데 그렇게까지 하고도 저리 남겼다) 저 먹던 것 한 입, 왔다갔다 신이 났는데

못마땅한 표정으로 밥 먹는 귀여운 내 고양이

집사가 그걸 합쳐서 한 그릇으로 만들어주니 저 눈 봐라, 왜 재미있게 먹는데 심심하게 만드냐고?!


LID 식으로 한 발 물러난 후 아이들 식욕이 조금 회복이 되긴 했는데... 할많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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