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줄래, 놀아줄래? - 배 고프고 심심한 고양이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런데 문득 인간의 정신이 현실로 돌아오게 한 것은 가냘프고 애처롭기 짝이 없는 냐아, 냐암~ 틀림없이 경철 고양이가 배 고플 때 내는 소린데 뭔가 좀 막힌 듯한 다른 소리가 나 돌아보니

장난감을 물고 놀아달라고 우는 고양이

또 이렇게 장난감을 입에 물고 인간을 향해 하염없이 냐아, 냐아~ 애간장을 녹이는 소리를 내고 있다. 굶다시피 한 지가 벌써 며칠째일까... 와중에도 밥 안 줄거면 놀아주기라도 하라는 요구를 하니 아주 죽을 지경은 아닌 모양이다.

장난감을 물고 고집을 부리는 하얀 고양이

맛있는 밥도 못 주는데 놀아주기라도 해야지, 그런데 네가 그 넘을 놔야 놀아드리지요~ 집사가 막대기를 들고 당기니 저 고집스런 눈빛 좀 봐라, 절대로 못 놓겠다고 버티신다.

장난감을 물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하얀 고양이

안 놓으면 못 놀지, 알써! 하고 막대기를 놓아버리니 금새 시무룩~ 

때로는 약간 백치스럽지만 의외로 똑똑한 구석이 발견 될 때가 많은 우리의 하얀 고양이

그제서야 사냥감을 놓아야 사냥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때로는 약간 백치스럽지만 의외로 똑똑한 구석이 발견 될 때가 많은 우리의 하얀 고양이(이 이야기는 내일) 엉덩이를 들고 씰룩거리다 나름 잽싸게 덮쳤지만

장난감을 노리고 있는 고양이

얄미운 사냥감은 자꾸만 달아나기만 하니

사냥놀이에 몰두하는 귀여운 고양이

방구석을 서너바퀴 돌았나? 

사냥감을 덮치는 고양이의 폼새가 지쳐 보인다

사냥감을 덮치는 폼새가 지쳐 보인다. 배도 고프고 체력도 달려 보인다 (어쩌면 집사의 체력?)

 고양이는 눈동자를 이렇게 새까맣게 만들고 제 순서를 기다린다

그 동안 또다른 고양이는 눈동자를 이렇게 새까맣게 만들고 제 순서를 기다린다.

장난감을 낚아채는 고양이

기다렸다는 듯이 덥썩!

사냥 중에도 두 손은 꼼짝도 않는 게으른 고양이

그런데 이 게으른 고양이 좀 봐라, 사냥감이 휘릭 얼굴을 스치니 입만 딱딱 벌리고 두 손은 꼼짝도 않는다.

한 손만 겨우 몸 밑에서 꺼내 휘릭휘릭 하는 고양이

집사가 욕 하는 걸 들었나, 한 손만 겨우 몸 밑에서 꺼내 휘릭휘릭 하는데

고양이에게는 사냥에 성공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이 좋다

역시 사냥꾼은 다르다 한 손으로도 그걸 낚아채 냠냠~ 이런 순간에 냥부해 쌤의 말씀대로 하면 사냥에 성공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이 좋다는데 더 이상 아무 것이나 먹을 수 없는 이 아이들에게는 줄 것이 없다... 

사냥꾼으로 태어난 고양이

그래서인지 금새 시들해진다.


세나개 쌤께서 댕댕이들은 편안한 밥보다는 수고해서 힘들게 먹는 밥을 더 즐긴다고 했던가, 사냥꾼으로 태어난 고양이라면 하물며? 그렇다면 고양이에게는 어떤 일을 시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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