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6. 1. 12:58
제목을 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황당한 개소리야? 하시겠지만 정작 (소위 '가족'에게서 나는 일생을 , 눈치 없이 과자 한 봉지도 사도 그게 범죄가 되어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사형집행도 아까운 그런 , 두고두고 짓밟히고 살아야 하는 그런 존재였고 현재도 그렇다) 나는 이번에 개명 등의 일로 내 기록을 일일이 살펴보기로 마음먹으면서 내가 늘 '범죄자'라는 죄의식을 갖고 살았던 것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다고나 할까.... 내가 받았고 받고있는 대우를 생각하면 전과 기록이 수십 개는 나와야 하니까. 일반 사람들이라면 생각지도 않고 관심도 없을 이 일에 나는 굳이 찾아가 정말 내가 저지른 범죄가 뭐길래 가족이 일방적으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때리고 내 삶을 쥐락펴락 하려 드는지, 정말 범죄가 있다면 달게 그..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4. 18. 09:34
밖에 거의 전혀 나가지 않는 나는 사실상 간절기 옷 따위는 필요 없는 사람인데 작년부터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게 되면서, 게다가 내가 사지 않아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옷, 또는 나쁜 기억이 있는 옷들을 신변 정리 차원에서 모두 버렸기 때문에 새 옷이 한둘쯤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검색 검색, PC에서 검색을 하니 핸펀에 앱을 깔면 20% 할인권을 주는 데다 첫 구매에는 990원짜리 상품도 있다는 광고에 홀라당 걸려들어 앱을 깔았더니 카톡에 연결하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문구가 있어 연결. 내가 바부지... 주문하고 거의 일주일이 지났는데 카톡 채널로 정상 주문 상품은 일주일 더 기다려야 하고 990원짜리 상품은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 는 연락이 왔다. 그럼 그렇지!!! 내가 이런 상술에 속은..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4. 15. 16:58
내 개명 건과 관련하여 메일이 왔다. 대법원 가족관계 등록 시스템에 등록이 완료됐다고. 기본 증명서를 떼보니 과연 내 이름이 바뀌어있다. 한 번도 자세히 들여다본 일이 없었던 기본 증명서?라는 것을 보니 내가 태어난 곳은 대구가 아닌 상주! 아버지가 모동 중학교에 엄니가 모동 국민학교에 재직하셨던 시절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대구로 발령받아 먼저 나가셨던 이야기, 엄니가 아직 모동에 계실 때 아버지 혼자 대구에서 돌아가셨던 이야기 등등을 대충 듣긴 했지만 내가 어디서 정확하게 태어났는지는 몰랐는데... 60 넘는 평생 처음, 진심으로 가슴이 아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했던가... 별 감흥 없이 들었던 그 시절 이야기인데 새삼 구글링을 해 그곳이 얼마나 심심산골인지, 지금 가도..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4. 12. 17:01
재판에서 들은 "주문"이라는 말은 박** 탄핵 이후로 두 번째인데 두 번 모두 손바닥이 터져라 박수가 나왔다. ㅎㅋㅋㅋ ㅍㅎㅎㅎㅎ 좋아 디지겠다. 어차피 같은 발음인데 굳이 한자를 바꾼 이유가 있다. 그리고 새 옷, 새 삶을 얻은 것처럼 기쁘다. 다 죽을 나이 되어서까지 기어코 이 이름자를 바꾸게 한 그 악연이 이제 완전히 끊기기를 발원했기 때문이다. "이 신청은 그 이유가 인정되므로..."가 내 심금을 울린다. (물론 모든 개명 재판 판결문에 쓰이는 문장이겠지만) 나는 드디어 그 악연의 굴레에서 놓여났다. 만세, 만만세!!! 허가서를 받고 신고서를 받는 등의 절차를 진행 하면서 느끼는 이 홀가분함과 "내 삶"이라는 것에 대한 기쁨은 이루 다 말 할 수가 없다.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3. 29. 20:50
나도 가끔은 스스로를 꽤 마음에 들어 할 때가 있다, 가 이 꼭지 제목의 전체 문장이다. 잘난 척? 잘난 척 좀 하면 어때! - 요즘 들어 내 내면의 많은 것이 바뀌어가는 중이다. 내가 개명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말했고 그 이전 한참 전에도 말했지 싶다. 그리고 승인(?)이, 또는 판결이 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다 늦게, 공무원들 퇴근 시간에 딱 맞춰 문자 한 통이 왔는데 읽어보니 서류를 보정하라는 명령이다. 이거이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는 사람 손???!!! 뭐? 내라는 거 다 내고도 미심쩍어서 관공서용이니 뭐니 다 따로 다운로드하여 이중으로 냈는데도 보정이라니? - 다 생략하고 내가 낸 문건을 살펴보니 주민번호 뒷자리가 가려져 있었고 이걸 다 보이게 해서 다시 내라는 뜻..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3. 25. 14:37
해마다 봄이면 더러운 방충망 너머로 내다보이는 꽃이다. 어제까지 바알갛게 꽃망울 상태로 있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 거의가 활짝 피어있다. 아마도 매화꽃이지 싶으다. 해마다 매실이 열렸던 것 같았으니까. 꽃이라도, 하다못해 풀이라도 맘껏 보며 살고 싶은 것이 내 주제에는 사치스런 소원인지 이번 해에도 다음 해에도 어쨌든 이 시끄럽고 매연이 가득한 집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목이 빠지게,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것! 개명을 신청한 게 한 달 반이 돼가는데 아직 본적의 경찰서로 사실확인조회 회신을 위해 서류가 접수 됐다는 소식 이후에는 연락이 없다. 아직 기다린 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으로 짐작만 할 뿐. 바꾸는 이름은 돈 주고 사지도 않았고 오래 고민하지도 않았다, 마지막 ..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3. 11. 00:42
매일 뉴스를 시작하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이 되면 티브이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제는(자정이 지났으니) tv를 켜놓고 절망적인 예상이 슬슬 올라오는 시각쯤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었다. 악몽에 또 다른 악몽에 아스팔트에 널브러진, 심지어는 시커멓게 불에 타 갈기갈기 찢긴채로 장대에 너덜거리고 있는 시체까지. 그리고 여전히 켜져 있던 티브이는 돌아볼 필요도 없이 꺼버리고 어찌어찌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나타나면 반드시 흉한 일이 생기는 제자였던 한 아이가 나타나 또 시건방을 떨며 나를 기가 막히게 하던 장면에서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는 눈 뜨는 순간부터 법륜스님의 강의를 틀어놓고 듣던 안 듣던 요즘 나를 가장 크게 위로하고 들여다보고 내려놓게 만드는 그분의 말씀으로 내 문제를 ..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2. 10. 15:06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 처리했다 아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하필 울 엄니 생신이네. 그래서 더 잘 된 느낌이다. 확실한 통보는 3, 4개월 후에 온다고 했으니 그때 인감도장 등을 다시 만들어도 늦진 않겠지. (인감 같은 건 쓸 일도 없어서 만들었던 기억이 없는데 울엄니가 나 없을 때 했던 건지 사업자등록증 만들 때 보니 이미 있더라 ㅎㅎ) 부모님이 안 계시니 성까지 싹 다 갈아엎어버려도 되지만 60년 넘어 지녀왔던 모든 것을 버리면 내 입에 달라붙지 않을 것 같아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봤다. 서류를 제대로 냈는지도 모르고 대놓고 소송비는 냈으니 잘못 된 게 있으면 메일이라도 오겠지 하고 있다. 어쨌든 속이 시원하다. 숨만 쉬어도 따라 쉰다는 소리 들을까봐 겁 날 일 없고... 더 긴 설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