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2. 1. 31. 11:28
"아, 그냥 그 사람은 그렇게 생긴 대로 살게 놔둬~"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내가 누구를 만나 대화를 하거나 하소연을 해 듣는 말이 아니라 요즘 주야장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틀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남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정한 기준대로 행동하기를 바라지 말라는 뜻이다. 스님이 대중들에게 마이크에 대고 묻는다 "그 사람의 그 행동 때문에 괴로운 것이 그 사람이여 아니면 나여?" 하시니 다들 한 목소리로 "저요~"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한다?" 대답할 필요도 없다. 범죄만 아니면 지 알아서 살게 냅둬~ 이런 법문을 들으면서 자주 킬킬 웃게 되는데 그때마다 철수가 "저거이 드디어 미쳤구나~" 하는 눈으로 나를 흘깃 돌아다본다. 그리고는 냅둔다 ㅋㅋ 음력 2021년 참 지겹게도 안..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2. 8. 18:00
어제부터 낯선 사이트에서 살살 유입이 있길래 내 고양이들 이야기가 링크 됐나 그곳 홈페이지 가서 암만 찾아도 없더니 방금 pc로 들어온 경로를 따라가보니 이런 곳에 댓글로 내 글이, 그것도 사람심리에 관한 글이 링크 돼 있는 걸 발견, 그런데 말이다. 나는 이 답글 댓글들이 다 무슨 뜻인지, 내 글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 ㅜ.ㅜ 요즘은 이성도 논리도 이렇게나 심하게 세대 차이가 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저능인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겠네.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1. 28. 10:07
일어나 아이들 밥 주고 어제 만든 바구니에 마감재 먹이고 어제 찍은 사진들을 내가 내 pc 카톡으로 보내 놨기에 (카톡으로 보내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설명하게 될지도) 열어보니 맨 앞에 카카오프렌즈가 나와서 내 프로필을 배경으로 꽃을 흩날려주고 있었다. 그렇지, 내 생일을 나보다 카톡이 먼저 알아버리는 세상, 그리고 그런 나이가 됐지...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해마다 받던 이런 진심 없는 형식적인 축하가 이번에는 반갑고 감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는 문자라도 하나 받을 곳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좀 오래 전에(10년은 안 된 것 같다), 모두와 단절된 채 병에 걸려 혼자 살던 여성이 보험가입 권유 광고 메시지에 "-.-"이라는 답장을 보내놨더라고, 그것이 그 여성의..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1. 23. 15:29
자다가 웬 남에 다리 긁는 소리? 나는 블로그 그리고 장사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셀카족들을 제외한 일반 늙은이로서는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 Exif 정보라는 것이 말썽을 부리는 일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기 때문에 이걸 말끔히 지우는 방법을 설명? 이라고까지 할 것도 없고, 실은 지난밤에 opt카드인지 나발인지 그걸 모바일로 함 만들어보려다 주민증이 2000년에 발급된 거라 사진이 바래고 또 바래 내가 육안으로 봐도 이목구비가 구별이 안 되니 하이고오~ 전화기를 카메라 프레임에 맞게 갖다 대라 해서 이리 대고 저리 대고 참말로 수 백 장은 넘게 찍어도 초점이 안 맞는디야... 내 전화기는 최신형이라 내 카메라 탓은 절대 아니고, 그 사진은 내 전화기 카메라로 찍는 것도 아니두만, 그..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1. 17. 21:11
정말이지 요즘에는 볼 만한 책이 없다고 내내 느꼈다. 어차피 돋보기를 끼지 않으면 단 한 자도 읽지도 쓰지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도 하지만 이제는 '내 곁의 현실'이 아닌 것에는 예컨대 개인적인 사유를 담은 시나 에세이 더 나아가서는 소설 등에 내 지적 오만함(좋은 말로 지적 호기심)이 자극을 전혀 받지 못하는, 오히려 피곤해지는 그런 인성이 돼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알라딘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것, 바로 손석희의 "장면들"이 예약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구매자 중 선착순 천 명에게 저자가 친필 사인을 해 보내준다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내가 그 천 명 안에 들었던 모양이다. '손'과 '석희'의 사이가 살짝 더 떨어져 있는 것에 동시대에 성장을 하고 교육..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1. 15. 12:53
최근에 윈 11을 클린 설치하고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다시 깔았다. 이럴 때 내가 꼭 하는 일 중 하나는 '시작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이라고 생긴 것들은 거의 저마다 시작 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해보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에 뭐만 설치했다 하면 시작프로그램 속에 떡하니 들어가 앉아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 작업 관리자나 시작프로그램을 왜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지 싶어서 생략. 아무튼 이걸 하려면 작업 관리자를 열면 가장 편리하므로 윈 10에서 늘 하던 대로 작업표시줄을 우클릭했더니 어라? '설정'하나만 달랑 표시된다. 이까이꺼 뭐 열어보나 마나 작업 관리자는 없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혀 엉뚱한 페이지만! 나처럼 만사가 귀찮지 않은..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1. 13. 11:29
요 며칠, 몸살도 아니고 감기도 아니고 마치 체하거나 멀미를 하는 것처럼 아팠다. 맛도 냄새도 느껴지고 열도 그리 나지 않는 것이 코로나 증상은 전혀 아니고... 콜대원이라는 감기약도 빨강, 파랑, 녹색 등 여러 가지가 있어 내가 특별히 어떤 증상에 맞는 약을 먹어야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색깔대로 모두 한 통씩 소비하고 가장 내 증상에 아닌 것 같은 녹색마저도 뜯어 마시고 그래도 안 돼 두통약을 콩 먹듯 먹어대다가 반짝 머리에 켜지는 불, 쿠팡 이츠님의 대활약! 한국 사람은 역시 밥심인지 뒤져보니 충무김밥 코너에서 추릅~ 2인 분에 공깃밥 하나를 추가해 국물까지 싹싹 다 비워버림... 그때 시각이 자정이 가까웠을 듯한데 밥 먹고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이었던 내가 아침에 ..
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1. 11. 12. 20:18
한참 전부터 속이 안 좋더라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그런 느낌을 내내 가지고 있었는데 그저께는 기어이 토하고 또 토하고 변기에 기대어 한참을 자다가 또 토하고 엉금엉금 기어 방바닥에 널브러졌다가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에 화장실 변기에 엎드려 대기 타고 있다가 또 토하고, 그것이 이틀 전이었는데 증상은 좀처럼 호전이 되지 않고 있다. 억지로 맨 밥도 먹고 인스턴트 죽도 먹고 쿠팡 이츠까지 동원해 살아보려 발버둥질 중, 바구니는 사흘째 저 모양이에서 일보진전도 없고 오늘 세탁실에서 딱 내 꼴 같은 초화를 발견하고 "에이, 다 죽었네, 내버려두자..." 한 순간 생각했다가 데리고 들어와 물을 주고 내 사진 찍어 공개하기는 뭣하고 대신 이 아이 꼴을 공개한다. 살자, 너도 살고 나도 살아내자...며. 그리고 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