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갱상도라요~~

내 개명 건과 관련하여 메일이 왔다.

대법원 가족관계 등록 시스템에 등록이 완료됐다고. 기본 증명서를 떼보니 과연 내 이름이 바뀌어있다.

[내 고향은 상주군 모동면]

한 번도 자세히 들여다본 일이 없었던 기본 증명서?라는 것을 보니 내가 태어난 곳은 대구가 아닌 상주!

아버지가 모동 중학교에 엄니가 모동 국민학교에 재직하셨던 시절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대구로 발령받아 먼저 나가셨던 이야기, 엄니가 아직 모동에 계실 때 아버지 혼자 대구에서 돌아가셨던 이야기 등등을 대충 듣긴 했지만 내가 어디서 정확하게 태어났는지는 몰랐는데...

 

60 넘는 평생 처음, 진심으로 가슴이 아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했던가...

별 감흥 없이 들었던 그 시절 이야기인데 새삼 구글링을 해 그곳이 얼마나 심심산골인지, 지금 가도 대구에서 4시간 넘어가는 그 거리들을 주말마다 오갔을 어리디 어렸던 내 부모...

 

아침마다 감사의 절을 하지만 이제 말씀드리고 싶다, 낳아주고 길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아버지 돌아가셨던 나이의 거의 두 배나 되는 늙은이가 돼서야 그 어렸던 것들이 목숨 걸고 베풀었던 은혜에 감사와 연민의 눈물이 흐른다. 

 

나는 저곳에 가서 살고 싶고 저곳에서 죽고 싶다...

[셋도 없는 내 식구들]

아 참, 아까 병원으로 걸어가다가 어딘가에 걸려 완전히 나동그러 졌다. 걷다가 보도블럭의 울퉁불퉁한 부분에 그냥 넘어지지 않고 텀블링을 했다고나 할까, 한 바퀴 반을 돌았던 것 같다.  마주 오던  아가씨가 "괜찮으세요? 너무 놀랐어요!" 하던 순간 울 엄니가 60도 안 된 나이에 넘어져 팔이 부러졌던 것도 내 몸을 만드느라 자신의 몸을 써서 약해져 그랬던 것 같고 (아이 낳고 기르지 않은 나는 60 넘었는데 피부만 살짝 까지고 두통만 생김 - 신경질)

각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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