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길지만 나름 꽤 중요한 글이다]
며칠 전에 L-Theanine(엘 테아닌)이라는 녹차에서 발견 되는 알파파 생성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을 직접 복용해 본 결과 상당한 효과를 발휘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사람] - 유리멘탈을 위한 스트레스 버스터, L-테아닌과 로디올라)
L-테아닌은 알파파를 생성하지만 수면과 깨어있는 상태의 중간인 세타파나 수면 중에 나타나는 델타파 등은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나른하게 만들거나 잠 들게 하지도 않는 적당히 느긋한 상태로 만드는 파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성공적인 명상 중에 감마, 알파 그리고 세타파가 나타난다) 그런 효과가 요행히도 내게는 확실하게 있어서 지금의 내가 일반적으로 봤을 때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이 상황을 버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도 아니고 얼굴에 점까지 찍고 나타나 거하게 두 번째 판을 치르려던 찰나에 집사에게 딱 걸렸다]
그런데 오늘 아침, 철수 고양이가 경철 고양이를 2, 3 차례나 공격 하면서 경철의 하악질과 비명이 도를 넘어간다고 판단 되는 지점에 이르러 순간적으로 철수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였다. 워워~ 철수를 쓰다듬고 마따따비니 캣닢이니 등을 내주면서 고양이와 나를 진정 시키는 동안 이 일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철수는 철수대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경철에게 더 심하게 구는 것 같고 경철은 저대로 귀청소니 약 먹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며칠 전부터 주기 시작했고...
[며칠을 이렇게 영혼이 다 빠져나간 표정으로 지낸 경철 고양이]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못 하는 법 - 고양이 삶에 최선이란?) 이 글에서는 그래, 너 싫으면 다 그만두자, 마음을 먹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유산균이니 타우린이니 양보하면 오히려 손해일 것 같은 영양소들이 있고 게다가 귀청소는 정기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다시 염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 뻔한데, 정말이지 이 일을 어쩌면 좋지 머리가 아프도록 궁리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L-Theanine(엘 테아닌)!
이것이 내게 효과가 있으면 고양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을텐데 문제는 이 물질이 고양이에게 위험하지는 않을지 일단 의심부터 해보는 것이 순리인지라 고양이와 엘테아닌에 대해 검색질을 시작, 찾아낸 것이 버박의 Anxitane® (앤시테인 - 이렇게 읽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이다. 결국 엘-테아닌이 고양이는 물론 댕댕이들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인데 버박 코리아에서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국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검색을 해보니 이 약물과 관련한 논문도 꽤 여러 편 발견 됐고 성분, 용량, 용법도 각각 삽질로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결론부터 말 하면 투여 후 15일에서 30일 안에 80% 이상에게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공격성, 오버그루밍, 지나친 두려움, 배변실수 등의 감소)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세한 논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다)
이제 Anxitane 25 mg를 하루에 두 번 투약 하면 된다는 것인데 문제는 직구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고 이것 하나 직구는 배보다 배꼽이 클 상황이니 좀 그렇다. Anxitane의 성분을 알면 내게 있는 엘-테아닌을 나눠 먹는 것이 직구보다 더 쉽다. 그리고 이것이 만일 엘-테아닌 100%로 된 것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캡슐을 풀어서 25mg(100mg짜리 1/4)을 먹이면 되지만 100%가 아닐 경우에는? 그래서 또 삽질,
[내가 가진 엘-테아닌은 순도 100%로 100mg와 200mg 두 종류]
[Anxitane® S - 고양이와 10kg 미만의 강아지용]
*용량 : 50mg - 반 조각씩 하루에 두 번
*성분 : Gamma-cyclodextrin(감마사이클로덱스트린 :감자전분이 주원료로 쓴 맛을 덮는데 주로 쓰인다), concentrated dry green tea [Rich source in L- Theanine (min 22,8%)](농축 건녹차, L-테아닌의 공급원으로소 최소 22.8%), Maltodextrin(말토덱스트린 :녹말의 불완전 가수분해로 만든 탄수화물로 걸죽함을 위한 식품 첨가물), By-products of fish(생선 부산물), Minerals(미네랄), Yeasts(효모), Magnesium stearate(마그네슘 스테아레트 :윤활제의 역할로 타블렛을 정제하는데 사용), Sugars(설탕!!!)
*영양소 비율(분석 성분) : Crude protein(조단백질) 23.1%, Gross ash(총회분) 6.6%, Crude fiber(조섬유) 6.2%, Humidity(수분)4%, Oils and fats(오일 및 지방) 2.2%, L-Theanine(엘-테아닌) 14%
여기서 다른 성분들은 단지 맛과 제형을 만들기 위해 첨가 된 것으로 보이고 결국 순수 엘-테아닌은 총 50mg 중 14%이므로 하루에 고양이에게 복용 시킬 수 있는 양은 7mg이다. 내가 가진 엘-테아닌은 순도 100%에 100mg와 200mg 두 종류이므로 쉽게 100mg를 5등분 해 두 녀석에게 반씩 먹이면 대략 10mg정도의 순수 엘-테아닌을 섭취하게 된다.
쉽게 10mg라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순수 엘-테아닌으로 봤을 때 하루 복용량 12.5mg까지 들어있는 고양이용 스트레스 완화 보조제가(COMPOSURE™ PRO) 있는 것을 봤을 때 3mg 정도의 Anxitane® S와의 차이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휴지기가 필요 없는 천연유래 물질이기 때문에 몇 달씩 장복해도 해가 없다고 한다. 일부 고양이에게서 수면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일이 생겼는데 복용량을 반으로 줄이고 바로 개선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부작용도 없는 물질이다.
오늘부터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두 녀석 모두에게 복용 시켜보고 빠르면 15 ~ 30일 후에 다시 한 번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할 일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덧) 고양이 신경안정제로 유명한 질켄은 알파- 카소제핀이 주성분인데 쉽게 말해 초유의 성분을 농축한 것으로 철수에게 두 달 간 먹여 봤지만 효과가 전혀 없어 논외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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