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는 고양이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모습을 쉽게 관찰 할 수 있다. 암컷끼리 그룹을 만들어 공동 육아를 하기도 하고 숫컷끼리는 자신의 영역 안에 여럿이 모여서 소위 브로맨스를 과시 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의 전제조건은 먹고 마실 것이 풍부한 평화로운 지역이어야만 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 예쁘고 얌전하고 나이 많은 아이의 집에 천방지축 랙돌 아기가 하나 굴러떨어져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쓰는 글이다]
하지만 냥집사들의 관심사는 집고양이들은 새 식구로 온 고양이를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가, 하는 것인데 동물이니까 그냥 같이 살면 되지 뭐, 했다가는 피를 볼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자신의 집을 제 영역으로 삼고 있고 식구들을 제 동료로 여기기 때문에 갑자기 새로운 개체가 나타나면 영역을 침범 당한다는 모욕감을 느낄 수도 있고 집사의 관심을 빼앗기기 때문에 질투심에 불타 오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새로 들어오는 고양이와 먼저 가족이 된 고양이는 어떻게 서로 친해지게 할 수 있을까?
천운이 있어 한 눈에 케미가 맞아 서로 물고 빨고 하지 않는 이상 고양이들이 첫눈에 친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아래의 소개하는 모든 순서는 절대로 서둘러 진도를 빼려 하면 한 되며 천천히 서로의 상태를 봐가면서 여유롭게 진행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래 있던 고양이의 생활에 절대로 변화가 있으면 안 된다. 오히려 이 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야 한다
1. 듣기 : 새로 오는 고양이와 이미 있던 고양이를 한 번에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지 않게 해야한다. 그러므로 일단 다른 공간에 분리 해두는 것이 원칙이다. - 하루 정도를 완전히 분리한 후에 일단 서로의 목소리를 듣게 해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2. 냄새 맡기 : 이제 두 아이의 냄새를 교환해 양쪽이 모두 그 냄새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잘 깔고 앉는 방석을 서로 교환해서 사용하게 한다거나 장난감의 교환, 부드러운 수건이나 장갑, 양말 등으로 입 주변 또는 똥꼬를 문질러 냄새를 묻힌 다음 서로 바꿔 냄새를 맡게 한다. 고양이들이 방석을 교환했건 어쨌건 상관 없이 완벽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지치지 않고 계속 해야한다.
[윗쪽에 있는 아기가 갑자기 굴러떨어진 천방지축 랙돌 고양이다]
3. 멀리서 대면 : 냄새에 익숙해지면 잠깐씩 얼굴을 대면 해도 된다. (단 서로가 닿을 수 없는 거리여야 한다)문을 잠시 열어 상대를 보게 하고 분위기를 살펴서 좋지 않아질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다시 문을 닫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특히 새로 온 고양이가 도망 칠 경로는 항상 준비 돼 있어야 한다.
4. 같이 밥 먹기 : 이것이 발전하면 서로 문을 열어놓고 각각의 공간에서 밥을 먹게 한다 - 절대로 밥을 나란히 주어서는 안 된다 (밥은 평소에도 나란히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문을 열어두는 시간을 점점 더 길게 할 수 있다.
5. 긍정 훈련 : 이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 되면 서로를 만났을 때 좋은 일이 생긴다는 각인을 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 서로가 만났을 때 집사는 평소에는 잘 주지 않는 간식을 이쪽저쪽에 한 번씩 번갈아 줌으로써 각 개체가 "저 아이를 만나면 이 간식을 먹는구나~"하게 만드는 것이다.
6. 같이 놀기 : 이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 되면 같은 공간에서 놀이를 시도해 본다. 이 때는 한 사람의 집사가 두 고양이를 상대하는 것보다 한 고양이를 한 사람이 맡아 같은 공간에서 놀아주는 것이 좋다. 만일 한 사람의 집사가 놀아준다면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 고양이가 놀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질투심이 생길 수도 있다.
7. 이렇게 가까워진 다음 중성화를 위해 어린 고양이가 병원에 가게 된다면 모든 고양이 가족이 함께 가는 것이 좋다 - 왜냐하면 병원에 다녀오면 고양이의 냄새가 바뀌어서 그 동안 쌓은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원 방문으로 달라진 냄새 때문에 사이가 나빠지는 일은 몇 년씩이나 함께 살아온 고양이들에게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성공적으로 중성화를 마치고 회복 과정까지 끝이 난다면 이 후에는 별 문제 없이 서로가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중성화는 5개월~ 7개월 사이, 가급적이면 첫 발정을 겪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8. 이 모든 과정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사람이 집에 없을 때는 절대 분리 해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나이 많은 오빠의 기분은 1도 배려치 않는 날나리 아기 랙돌]
결국 집사가 각 개체의 성향과 상태를 잘 살펴보면서 부드럽게 인도를 하는 것이 합사 성공에 가장 큰 관건이 된다. 물론 사람에게도 "난 그냥 저 사람이 싫어!"가 있듯이 고양이에게도 그런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안타깝지만 영원히 분리 된 공간에서 지내거나 어느 한 쪽에게 좋은 가족을 새로이 찾아주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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