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엎드려 있던 이 고양이 눈동자가 갑자기 머루알이 됐다, 엄청난 사냥감을 발견한 것이냥?
세상에~ 아무 생각없이 졸고 앉은 제 동생을 사냥할 참인 모양이다. 이 장면을 보니 제 동생이 새삼 흥미진진한 사냥감으로 보여 그러는 것이 아니라 한참 작업 중인 지끈 바구니의 삐죽삐죽 서 있는 기둥들이 마치 갈대 같아 훌륭한 사냥감이 보일듯말듯, 간질간질 사냥 본능을 자극한 모양이다
졸고 있는 고양이 "고양이 조는 것 처음 보냐?" 포식자가 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 못 채고 엉뚱한 집사를 갋고 있다
"이때닷!"
"쩝, 놓쳤네..." 그런데 하얀 고양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재빠르게 도망간 걸 보니 제 형이 저를 노린다는 거 알면서 짐짓 조는 척, 그리고 집사를 갈구는 척한 모양이다
어라 이것 봐라? 사냥감으로 낙점 된 이 고양이, 도망 갔으면 10 초라도 좀 숨어 있지 금새 되돌아나와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엎드려 앉는다
저 표정과 자세 - 내 고양이가 갑자기 맹수가 됐다
다시 와락 덤볐지만 사냥감은 이미 털끝도 안 보인다
포기를 모르는 맹수같은 고양이 다시 돌아와 같은 자세로 다시 같은 사냥감을 노린다.
그리고 마치 짜기라도 한듯 사냥감 역할을 맡은 고양이도 다시 돌아나와 자리를 잡는다 - 같은 장면을 딱 세 번 순서도 안 바꾸고 3 세트 연출한 다음
이렇게 마무리 된다 - 이 일련의 과정과 심리를 나름 분석하고 있으면 고양이들이 노는 법도 사람 아이들이 전쟁놀이 하며 노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새삼스레 더더욱 소중해지는 생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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