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나 먹어라 "투앗! 퉷!" - 내 고양이의 패륜 행각

이 전에 쓰던 카메라인 소니 RX100을 금새 사서 적응하던 기간이었다 - 철수 고양이, 며칠 새 모인 종이를 내다놓으려 한 박스에 모았더니 그 와중에 한 귀퉁이 빈 자리를 발견하고 냉큼 들어가 앉는다

상자 안에서 이리저리 헤엄 쳐 다니는 고양이

이것이 "나도 같이 내다 놓으시오"로 보이는 심보 나쁜 인간, '딱 맞네, 이대로 내다놓으면 그림 조옿겠다!' - 쓰레기로 내놓는 박스 안에는 들어가더라도 대개는 상자 한 자리에 콕! 박혀서 살금살금 바깥 동정 정도나 살피는 것이 전분데

지나온 곳을 돌아보는 고양이

십 수번 "안 나왓! 이 눔 시키!"를 개무시하고 헤엄 쳐 다니다가 저 좁은 박스 안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헤집고 또 헤집고 다니며 노는데 빨리 버릴 것 버리고 정리를 하고 싶었던 인간은 저 행각에 안달이 난다

인간을 올려다 보는 고양이

"자아~ 엄니, 새 카메라 갖고 사진 찍는 연습 한다 그랬쥬? 어디 내가 모델이 돼 드릴테니 잘 좀 찍어 보씨오~"

"뭐냐, 연습이고 나발이고 귀찮다, 마음 먹었을 때 내다 버리게 나오너라!"

종이박스를 씹고있는 고양이

".... 나야말로 뭐냣! 늘어져 있는 할망구 뭔가 좀 하게 만들어 주니 귀찮다니? 에잇 짱 나, 뭐라도 좀 뜯어야겠다!"며 인간의 거듭 되는 재촉은 개무시하고 박스를 잘근잘근 뜯어 씹기 시작하더니

박스를 뜯어 씹는 고양이

"에잇 이거나 먹어라 퉷!" 

"이 눔 시키 엄니한테 무슨 짓이여?"

씹던 것을 퉤! 뱉아내는 고양이

"엄니고 나발이고 카악카악 퉷!"

박스를 질질 끌고 나오자 깜짝 놀란 고양이

"그랫? 이 눔 시키 안 되겠다, 하늘같은 엄니한테 퉷!이라니 내 암만 해도 널 잘 못 키웠나보다. 내 너를 박스째 갖다버려야겠다, 가자! " 질질~ 부엌에서 현관까지, 그야말로 질질 끄질고 나오니 그제서야 깜짝 놀란 고양이 "어 엄니, 왜 그러시옷! 내가 잘 못 해써요..."

눈 뜨고 자는 고양이

그렇게 박스에서 반강제로 퇴장 당한 고양이, 이 표정이 잘못했다고 빌던 놈이 지을 표정이여? - 이런 패륜스런 표정 자꾸 지으면 너 인간보다 못한 고양이 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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