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내 고양이 두 마리 - 오냐, 여기 있다 그림!

방으로 들어오며 보이는 두 녀석이 앞 뒤로 앉은 모습이 너무 예뻐 '그림 같은 내 고양이 두마리'라고 제목부터 정해 놓고 카메라를 찾아 들었다

집사에게 눈 흘기는 고양이

"그림 같은 내고양이? 아나 그림 여깄다!"

아아~ 분명 내가 방에 들어설 때는 두 녀석 모두 그림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네라~~~

아아~ 분명 내가 방에 들어설 때는 두 녀석 모두 그림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네라~~~ 아니, 그런데 우경철 이눔 자슥 난데없이 엄니를 쳐다보는 그 표정은 무엇이냐? 엄니를 째려본다고라??? 큰 맘 먹고 그림 같은 고양이라고까지 제목을 달아 줬더니 도대체 머시가 불만이얏? -

 

오늘의 일을 아침부터 더듬어 보면 이 표정의 이유가 나올지도?

그림 같은 내 고양이 두 마리

실은 이 장면부터 오늘의 리포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 종이커텐 때문에 눈이 가려져 정말로 아쉬운 한 컷 - 이불을 바꾸는 날이니 어김없이 한 판이 벌어질 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99%의 한 판이 침대 밑에서 이어져 겨우 건진 한 장면이 이 모양이다

침대 아래서 열 바퀴쯤 구르고 식탁 위에까지 몰렸다가

침대 아래서 열 바퀴쯤 구르고 식탁 위에까지 몰렸다가

제 밥그릇까지 밟아가며 열나게 토껴 캣타워 치상층에다 몸을 숨겨 헐떡대며 빼꼼 내려다보는 놈과

제 밥그릇까지 사뿐히 즈려 밟아가며 열나게 토껴 캣타워 최상층에다 몸을 숨겨 헐떡대며 빼꼼 내려다보는 놈과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철수 고양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철수 고양이

에헤라 디야~~ 의자 팔걸이 철푸덕 앉아 망연자실한 고양이

에헤라 디야~~ 넓은 자리 다 놔두고 5cm도 안 되는 의자 팔걸이에 철푸덕 앉아 망연자실

경철이 뒤로 보이는 저 하얗고 긴 판때기가 말 하자면 내 고양이 형제의 식탁인데

그리고 늦은 오후 간식 시간 - 경철이 뒤로 보이는 저 하얗고 긴 판때기가 말 하자면 내 고양이 형제의 식탁인데

고양이의 식탁이란 적어도 이 정도로는 사용해 주어야 하는 것

고양이의 식탁이란 적어도 이 정도로는 사용해 주어야 하는 것, 그런데 요즘의 경철 고양이는

어쩐 일인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식탐이 강해져 밥 위에 동결건조 고기를 먹기 좋게 부숴주는 몇 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올라앉아 머리로 내 손을 밀어내고 성급한 식사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식사를 이렇게 하신다. 어쩐 일인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식탐이 강해져 밥 위에 동결건조 고기를 먹기 좋게 부숴주는 몇 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올라앉아 머리로 내 손을 밀어내고 성급한 식사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내게 기다림이란 일 초도 길다냥~"

고양이 토한 자리

이런 자세로 먹다가 식탁 위에서 그대로 직진해 제 형 것까지 꾸역꾸역, 두 그릇을 싹싹 비우더니 "꾸엑 켁!" 그 자리에서 채 돌아서기도 전에 제 위장도 비우고 말았다 - 보시는 분들 역겨워 하실까봐 살짝 모자이크- 저렇게 급하게 많이 먹으면서 식탁 위에 올라앉아 거꾸로인듯 머리를 처박고 먹으니 안 게우고 배길 장사가 몇이나 되겠노 이 넘 자슥아!

 

그러니까 맨 위에 저 장면은 저렇게 저질러 놓으신 거 치우고 들어오는 길에 잡은 것으로 아마도 내가 제 흉 보려고 사진 찍는 걸 눈치채고 눈을 흘긴건가 싶다는 말씀 ^^

저 뒤에서 지키는 형 고양이

저 뒤에서 "아오~ 한심한 넘..." 하는 듯한 철수 고양이 - 이리하여 미리 작정했던 '그림 같은 내 고양이 두 마리'의 장면은 완전히 물 건너 간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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