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딱히 이유도 모르겠으면서 - 사실 따지고 보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리가 어려울 때 - 힐링이 필요 해!라고 외치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 고양이들 사진에 눈을 주는데 장면이 의미가 이건 없건 잘 나왔건 아니건 "어쩌면 이리도 예쁘게, 신비롭게 생겼을까" 혼자 불출산에 오르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꽉 막혀 있던 무엇이 해소가 되는 걸 느낀다


사실 나는 고양이 집사가 되기 이 전부터 온 세상 고양이들을 상습적으로 구경 다니며 풀 수 없던 무엇을 풀어내던 버릇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읽은 한 연구논문에 고양이 사진, 비디오를 보는 것이 힐링에 큰 효과가 있다는 구절이 들어 있었던 것을 상기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힐링 시키는데 무엇이 좋은지 찾아낼 줄 아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 사진, 비디오를 보는 것이 힐링에 큰 효과가 있다

이것은 경철 고양이보다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소형 바구니며 잡동사니에 주목을 해야한다. 저것은 인간이 게을러 저리 어질러 놓은 것이 아니며 다음다음 그림에서 아마 대략적으로 설명이 되지 싶으다

힐링이 필요할 때 나는 고양이 사진을 본다

늘 내 품에 딱! 안겨 있는 철수 고양이 저런 난장판은 반드시 구경하러 뛰어내려 가야한다

경철 고양이는 이렇게 티비 아래에 앉아 있다가 내 눈치 한 번 쓰윽~ 보고는 그림 왼쪽에 보이는 작은 바구니를 드리블 드리블 해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새로운 취미를 개발했다

이것은 위 장면의 저녁 시간으로 요즘 경철 고양이는 이렇게 티비 아래에 앉아 있다가 내 눈치 한 번 쓰윽~ 보고는 그림 왼쪽에 보이는 작은 바구니를 드리블 드리블 해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새로운 취미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한 개만 던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두 개가 됐고 오늘은 게다가 더 큰 바구니에까지 손을 댔다가 집사와 눈이 딱 마주치자 포기! - 이따시 만한 도자기 그릇을 같은 방법으로 던져 깨뜨리고 밟고 다니려다 집사에게 디지게 혼났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맨 위의 장면이 탄생 했는데 솜방망이 동그랗게 만들어 툭툭 어설프게 드리블 하는 모습이 얼마나 기가 막히게 예쁜지 못 본 사람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ㅎㅎ

철수 고양이는 거의 24시간 집사 턱 밑에 앉아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일어서면 바지에 발톱을 박고 질질 딸려 나올 지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철수 고양이는 거의 24시간 집사 턱 밑에 앉아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일어서면 바지에 발톱을 박고 질질 딸려 나올 지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하품하는 고양이

"철수야, 엄마 화장실~" 하니 못 들은 척하고 싶은 것일까, 하아~품!

뚝 떨어진 하얀 고양이게도 전염 된 하품

티비 아래의 하얀 고양이게도 전염 된 하품

고양이, 오늘의 베스트 샷!

내 맘대로 정해도 누가 뭐라지 않는 오늘의 베스트 샷! 

경철의 마징가 귀는 철수가 아래에 있다가 훌쩍 뛰어올라 경철에게로 합류했기 때문인데 이 녀석은 아기 시절을 벗어난 이 후로는 줄곧 제 형과 같은 바구니에 있기를 거부해왔던 바 즉시 자리를 피하려는 녀석에게 "가만 있어 봐, 사진 좀 찍고!" 하며 제지하는 집사의 행동에 더더욱 당황한 마징가 귀

한 컷 겨우 건지고 남은 샷이 허탈한 철수 고양이의 모습

거어 있으란다고 그냥 있으면 고양이가 아니지! 한 컷 겨우 건지고 남은 샷이 허탈한 철수 고양이의 모습 - 철수는 경철이 달아나버리면 100% 규칙인듯 경철이 앉았던 자리의 냄새를 킁킁 맡으며 어쩌면 아쉽거나 민망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양이 하품

"에이~ 지겹다. 가려면 가라지!"

휴식을 방해 받은 고양이의 불만스러운 표정

휴식을 방해 받은 고양이의 불만스러운 표정


이 두 상전들 때문에 힘 들고 짜증스러울 때도 많지만 사람은 결코 줄 수 없는 뒤끝 없고 맑은 힐링, 그 덕에 오늘 하루도 따뜻한 가슴으로 저무는 해를 보면서 '내 느들 없었으면 우찌 살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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