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터링도 할 줄 모르는 바보 고양이 철수

계절이 바껴 6월이라 그런지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새들이 새로운 목소리를 들려줘 아이들이 밥 먹다 창가로 뛰어오르게 만드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물론, 안 들리는 경철 고양이는 엉아가 뛰니까 무턱대고 덩달아 뛰지만 정작 새를 관찰한 적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런데 고양이란 자고로 그런 재미있는 사냥감을 만나면 기본적으로 채터링이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듣고 배웠는데,

고양이 채터링

이렇게! (그런데 속 뒤집어지는 일 : 2014년 후반기 사진이 모다 사라지고 없다. 엄니 사고 등, 마음이 어수선 했던 탓에 폴더, 새폴더 이런 이름으로 사진을 저장 했다가 제목 없는 폴더는 야무지게 schift 키까지 누르고 삭제하는 버릇에 스스로 걸려 넘어졌던 모양이다. 새폴더 3까지 만들었던 기억인데 1, 2만 있고 3은 없다. 어디 잘못 낑겨 들었나 폴더마다 다 열어봐도 없다, 절대로 없다. 그 무렵에는 블로그질도 99% 멈춘 상태라 원본은 커녕 게시글에 포함된 사진마저도 거의 없는... 그 무렵에 경철이 하악질, 채터링 장면들이 꽤 있다고 기억하는데 경솔하게 뭐든 생각없이 내다버리는 버릇이 참으로 싫어지는 계기가 된다. 이 포스트에 되짚어보는 기억은 2012년이고 그 해에 채터링 장면이 모다 흐릿해 올 해에 찍은 경철 사진을 대신 올리면서 맞다, 하고 찾아봤더니 ...2017. 10.02)

울 장남 철수 고양이, 역시나 밥 드시다가 급히 창가로 뛰어가시길래 집사도 덩달아 카메라 들고 뛰었더니

고양이의 눈에 띈 창 밖의 작은새

역시나 새가 이렇게 한 마리, 두 마리 와서 저기 있는 것도 나무라고 놀고 계셨다. 이만큼 가까운 거리에 새가 있고 아이 뒷모습만 봐도 분명히 호기심, 흥분에 들떠있어 이쯤 되면 채터링 일 발 날려 주실 줄 알고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고 기다리는데...

채터링도 할 줄 모르는 바보 고양이 철수

기다리는데... 그런데...

창 밖의 새를 보고 흥분한 철수 고양이

얼굴만 자꾸 움찔움찔 창에 점점 더 가까이 가져다 대면서 "으허, 으허어~" 한 번 움찔하고 "으허" 또 한 번 움찔하고 "으허어~" 이런다.  @@;; 그것도 나름 채터링이라고 한 모양이지만 ...  세상에 고양이라고 생긴 녀석이 채터링을 못하면 크르르~라도 하지 지가 더 겁먹은 목소리로... 며칠 전에 방문객에게 크르르~ 한다고 든든하다 했던 말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 모양이다. 2012. 06. 14

 

이 후로 지금까지 겨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아침 새들을 만나는데 채터링은 단 한 번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똑똑한 고양이라 어차피 못 먹는 사냥감인 걸 알아서일까. 심지어는 하악질도 평생에 걸쳐 딱 두 번 했는데 그것이 고작  마음에 드는 새 장난감에 경철이 접근하니 경고를 날렸던 것이 전부. 사람 성격이 천인천색이듯 고양이도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세월이 가면서 점점 더 인정하게 되면서 동시에 나는 이 아이들을 점점 더 심하게 의인화 하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