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하계 휴가 중이라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덕에 반짝 떠오른 무엇이 있어 제 풀에 잊고 포기하기 전에 지체없이 실행에 옮긴다,

지루한 일상에 변화 주기! 의자에 이불을 씌워 평소 방문객들 발길이 잦던 장소에 딱! 놓아 줬다.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1

역시나 경철 고양이가  먼저 올라가 있다. 사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앞뒤 진행 과정이 기억 속에서는 모두 엉망이 돼 버리는데 찍힌 순서대로 편집하다 보면 아, 이랬지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이 딱 1분 후에 찍힌 장면. 중간 과정에 속하는 사진이 없는 걸 보니 분 만 넘어갔고 실제로는 몇 초 안에 이렇게 돼 버린 모양이이다. @@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2

도둑놈이 제 발 저린 것인지, 늘 카리쑤마 넘치던 철수고양이, 경철이 덤빌까 경계의 끈을 놓지 못하시는데~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3

아니나 다를까, 올 것이 코 앞에 와 있었다. 뺏겼다고 그냥 포기하면 절때로! 경철군이 아니다. 정면돌파로는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아시는 빼앗긴 자, 잠시 작전을 구상하는듯 ...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4

시침 뚝 따고 후미로 파고 들더니 아래로 늘어져 있던 침탈자의 꼬리를 두 손으로 잡고 입으로 꾸악! (사실은 요 다음 순간인데 카메라로는 포착을 못 했다) 정해진 순서처럼 보여지는 당연한 장면들~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5

약탈자가 철수라 양심에 찔려 기운을 못 쓰는가 똥꼬, 배 다 보이고 있으니 다음 장면은 뻔하다.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6

힘들게 재탈환하셨으니 꼭꼭 잘 숨어야겠지? 짜잔~ "이렇게 숨으면 저, 절대로 날 못 찾을 거시야!" 대그빡 낮추고 똥꼬 치켜들고 까치발 하고~ 저것이 최고로 겁 먹었을 때 하는 자세라 하는데... 뭔가 상황과는 잘 안 맞는 듯 하지만 나름 겁도 먹었던 모양이지"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7

휴우~ 이제 갔나벼~ 겨우 되찾았네..." 적의 공격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니 안심하고 엉덩이를 내려 놓으셨다. 그러나 생각보다 오래 조용한 건 역시나 뭔가 불안하다 슬쩍 적의 동태를 살피는 순간!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8

득달같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 적을 유려한 솜방망이 연타로 물리치고, 다시 최고로 꽁꽁 잘 숨으셨다! 그 꼴을 보는 침략자도 어이가 없는지 그저 바라만 보다가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9

어쩐지 기 죽은 표정으로 의자 아래로 파고든 모습이 딱해,

고양이 형제의 놀이 - 꼭꼭 숨어라, 똥구녁 보일라 10

장난감 하나 던져 줬더니 고양이는 고양이다, 금새 분하고 섭섭한 맘 잊어버리고 물고 뜯고 잘 놀아주신다.

 

저런 시시한 것 하나 놓아 준다고, 마치 "여기 놀아라"는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그것이 무슨 대단한 요새라도 되는 것처럼 서로 차지하려 저렇게 물고 뜯고 구르고... 돌빡들! 저렇게 놀아주는 순간에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거 일도 아니네 싶지만저 즐거움이 채 하루를 가지를 않으니 내일은 또 뭘로 변화를 줘 알량한 즐거움을 확보할 수 있을까...변덕쟁이들!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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