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주말마다 이불 바꾸는 날이 되면 괭이들의 즐거운 전쟁잔치가 시작 된다.

고양이들은 집 안이 조용하고 정갈하면 우울증이 오고 거꾸로 대청소를 하는 등 뭔가 집구석이 온통 어수선하면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는 모양인지 어김 없이 또 한 판 시작 될 눈빛이 오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1

무심한 척하는 얼굴로 종이집 안 에 들어앉은 경철 고양이를 향해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2

엉덩이를 흔드는 철수 고양이. 거하게 한 판 투다닥 투다닥 격전을 치른 후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3

역시나 약삭빠른 경철 고양이 무사히 몸을 피해 두꺼운 차양이 내려져 한결 아늑해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침대 위 참호를 발견 그 속에 잽싸게 뛰어들어가 살째기 적군의 동태를 살피다가,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4

적군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일단 후퇴! 무심한 척 시선 회피, 적이 시야에서 사라지니 안전을 확신하고 살금살금 공격 자세를 ~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5

그러나 적은 이미 우회하여 후미에서 노리는 중! 적이 이미 꽁무니에 포진해 있음을 모르는 경철 고양이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6

호로롱 뛰어올라 이 전쟁의 관건인 새 이불 속통으로 쏘옥~, 선점에 성공!

꼭꼭 숨어라, 꼬랑대이 보인다~ 어때, 이만하면 완벽하지? 하지만 뒷쪽에서 노리고 있던 적군은 이미 모든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있었음! 일단 쥐도 새도 모르게 낮은 포복으로~ 그리고 거리가 확보 되자,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7

돌격! 인간이 보기에도 철수군이 제대로 덮쳤는데 (경철군 꼬랑대이가 이불 밑으로 보이는 상황)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8

우째 된 일인지 손에 잡히는 게 없어,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9

"놀래라! 하마트면 밟혀 죽을 뻔 했네..." 덮치기 전법은 안 먹힌다는 걸 간파한 철수씨, 측면 공격으로 작전 수정, 파바바박! 깨알 같은 솜방망이 반격! "우띠, 십 년 감수했네" 하시던 찰나, 모든 걸 꿰뚫고 있는 철수 고양이,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10

결국 발굴에 성공! "나와! 안 나와아?!" 이제 더 피할 곳은 없다, 사나이답게 정면 승부닷! (그런데 이 야아들은 이렇게까지 싸우면서도 왜 찍소리도 내지 않는지 그 이유가 늘 궁금한 인간! ) 도망 가 숨어있던 놈은 경철 고양이였는데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11

한바퀴 구르기도 전에 전세 역전 저 저어~ 또 똥꼬 뽕알 다 보여준다이~~~ (ㅎㅎ 좋아죽는 응큼한 집사)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12

사람! 난 죽겠구만 머가 좋다고 킬킬대는겨?" "에잇! 퍽퍽! 항복 해 빨랑!" 이렇게 엎어지고 구르고 쫓고 쫓기기를 서너 판, 이제 끝났으려니 털 제거 작업도 서너 번, 결국 그 날의 오전 시간이 그렇게 가고 패전묘로 남은 철수 고양이,

고양이 형제의 즐거움 돋는 이불 바꾸기 전쟁 13

헝크러진 터럭 고르시다 실실 웃어대는 집사에게 보내는 따끔한 일별!  "멀 봐, 싸나이 그루밍 하는 거 첨 봣???!!!"

이불을 갈 때마다 거의 비슷한 강도로 되풀이 되는 잔치 같아 보이는 전쟁,  인간에게는 매 번 이불 바꾸나 마나 도로아미타불인 셈이 되지만 저렇게나 즐거워들 하는 걸. 그런데 이불도 매일 갈아주면 그것 역시 금새 시들해 할 것이 분명한 약 없는 괭느님들! 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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