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집사 대신 사냥에 나선 장남 고양이

요즘 집사 상태가 삐리리~ 하다는 걸 눈치 챘는지 대장 고양이가 몸소 사냥에 나섰다. ㅋㅎㅎ 믿으직스럽긔~

[눈의 99%가 검은 눈동자로 가득찬 철수고양이]

사실은 이 새까만 눈동자, 그렇잖아도 큰 눈이 거의 완전 새까맣게 변한 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쓰는 꼭지다. 어릴 때는 자주 이런 눈을 했었는데 요즘에야 세상 재밌는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나이가 돼 좀처럼 볼 수 없던 눈동자였다.

[신중하게 사냥감을 노리는 대장 고양이]

이 신중한 눈빛만 보면 이 사냥만 성공하면 우리 세 식구 며칠 동안 먹을 걱정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사냥에 성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주 느리게 움직이며 사냥감에 집중하는 철수 고양이]

다 비슷비슷한 장면들로 보이지만 고양이의 사냥법이 얼마나 꼼꼼하고 신중한지 이나마도 찍은 장면들 중 한 둘씩 건너뛰고 올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현실 슬로우비디오다.

[드디어 사냥감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포식동물]

집사는 가슴이 둑흔둑흔, 우리 대장이 저렇게나 신중하게 사냥을 하시니 얼마나 거대한 넘은 잡아올지 기대 만땅! 아~ 이제 우린 며칠 동안 고기 걱정을 않겠구나~

[한 발짝 내딛고는 몸만 앞으로 조금 더 내민다]

아이고 지겨워래이~ 사람 같으면 아까 한 발짝 내디뎠으니 지금쯤은 다음 발짝이 나와 있어야 할텐데 포식자는 확실히 다르다. 여전히 신중한 눈빛으로 몸만 살짝 앞으로 내민다.

[드디어 사냥감 앞으로 바짝 다가든 야생의 포식자]

그래, 쫌만 더 가면 우리 가족은 포식하게 될 것이야, 잘 부탁해 대장 고양이~

[저 신중하기 짝이 없는 발걸음 좀 봐라 - 오른발]

사냥감이 너무나 거대해서 도무지 안심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이렇게까지 신중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이제 왼발~]

이 사이에도 건너 뛰고 너무 길어질까 올리지 않은 사진이 수 장이다 ㅎㅋㅋ. 이런 듬직한 사냥꾼을 대장으로 둔 집사는 므흣하기 짝이 없다.

[다시 신중한 오른발]

이제 사냥감에게 거의 근접했다. 한 손만 더 내밀면 세상 모르고 등 돌리고 있던 사냥감이 바로 손 안에 들어온다

[한 손으로 지끈 아래로 숨은 사냥감의 꼬리를 잡았다]

이제 거의 손 안에 다 들어왔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두 손으로 사냥감을 움켜잡는 고양이]

드디어 사냥에 성공한 모양이다. 후라! 우리는 이제 단백질 한 번 거~하게 섭취하게 생겼다.

[사냥한 것을 혼자서 냠냠즐기는 대장 고양이]

이리도 신중하게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니 하다못해 꿩이라도 한 마리 잡았냐고요? ㅍㅎㅎ! 보시는 그대로입니다요. 세 식구 배는 커녕 제 배 하나도 불릴 수 없는 넘의 사냥감을 저리도 공을 들여 잡았다니 실용성을 따지는 인간으로서는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긔...

이것이 고양이와 놀아주기의 중요한 한 방법으로 고양이가 이 상태를 즐길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은데 성급한 집사는 휘릭휘릭 낚시대를 흔들어 아이의 놀이를 망쳐버리는 짓을 매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불행? 아무튼 집사는 이 날 대장고양이의 오랜만에 보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동자 하나에 이미 배가 며칠은 굶어도 될 만큼 불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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