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 심장 쫄깃 했다냥~

경철 고양이는 하얀데다 빈 틈 없이 오동포동한 몸매 그리고 특유의 백치미 덕분에 어떤 행동을 해도 철수보다 아무래도 집사의 눈길을 더 끌어 비교적 사진도 더 많이 찍히는 편이다. (그렇다고 철수 고양이가 덜 사랑스럽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사랑스러움의 색깔이 좀 다른 것일 뿐!)

제 손을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

암튼지간에, 핥핥 제 손을 그루밍을 하는 모습이 하도 예뻐서 카메라를 찾아들고 셔터를 계속 눌러대니

옆눈으로 슬쩍 집사가 하는 짓을 살피는 고양이

저 예쁘다는 것 하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 솜사탕 같은 고양이, 옆눈으로 슬쩍 집사가 하는 짓을 살피더니

귀찮은 표정을 짓는 고양이

"하아, 참! 또 귀찮게 구네. 예쁜 건 알아가지고..."며 잘난 척을 한다.

해먹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

같은 시각, 대장 철수 고양이는 언제나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바깥과 집안 전체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는 해먹에 들어앉아 유유자적, 바깥 고양이들이 마침 "우워오~ 워오오~" 하며 서로 자동차 아래를 들락거리며 서로 영역 다툼을 하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대장답게 여유로운 풍모를 과시하고 있었다.

캣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고양이

하지만 이 순간, 집사도 경철 고양이도 깜빡 잊었던 사실이 있었으니, 우리집 대장 고양이가 바깥 고양이들이야 어쩌든 즈들 손에 맡기는 통 큰 대장이지만 집사와 경철의 동태에는 몹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투쟁이였다는 사실~ 집사가 키들대며 사진 찍어대는 모습을 보자마자 후다닥 해먹을 벗어나

캣폴에서 뛰어내리려는 고양이

급한 마음에 이리 뛸까, 저리 뛸까 궁리를 하기 시작하니

경계태세에 들어간 고양이

희한도 하지, 들리지 않는 경철 고양이도 제 형이 저를 사냥하려고 움직이는 느낌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금새 알아차려 즉시 경계태세에 들어간다.

대장 고양이는 한 점프만 하면 얄미운 제 동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

그 사이 대장 고양이는 한 점프만 하면 얄미운 제 동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와 일촉즉발의 순간, 집사와 경철 고양이의 심장은 동시에 쫄깃! 이 사태를 수습할 존재는 집사 밖에 없다.

말귀 잘 알아듣는 사람이 다 된 고양이

재빨리 쫄깃거리는 심장을 수습한 집사, "철수야아~ 왜 또" 낮고 굵은 목소리로 한 마디만 했다. 말귀 잘 알아듣는 사람이 다 된 대장 고양이, 집사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한 쪽 귀만 열고 휙! 돌아본다. 오늘 사냥은 여기서 끝이라는 걸 이미 알고있는 눈빛이다.

긴장한 눈빛의 고양이

엉덩이를 돌리고 몸을 낮춘 자세로 경계태세에 들어갔던 불쌍한 하얀 고양이 시키, 제 형이 등을 돌리고 돌아서고 있음에도 아직 긴장감을 놓지못한 눈빛이다.

밥 먹는 고양이

사냥을 저지 당한 고양이는 헛헛한 마음을 사료 먹기로 달래기 시작하고

안도한 눈빛의 고양이

그제서야 긴장감이 풀린 경철 고양이는, 위의 모습과는 거의 흡사한 다른 모습이지만 눈빛은 확연히 달라진 것이 집사 눈에는 보인다 "엄니, 나 심장 쫄깃해 죽을 뻔 했어여~"

 마스크를 자꾸 이렇게 씹어놓는 고양이

그나저나 우리 경철군은 마스크를 자꾸 이렇게 씹어놓는데 저 중국산 마스크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묻어있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씹지 않는 곳으로 치우면 되지 않겠냐 하시겠지만 나는 고양이들이 댕댕이들처럼 뭔가 물어뜯고 씹고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이것이 약간의 양치질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 예로, 옆집 초동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무조건 다 물어뜯어 망가뜨리는 버릇이 있는데 건강검진에서 치아는 깨끗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뜯지 않는 가을이는 집사가 양치질을 해줌에도 불구하고 치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저 물어뜯는 버릇 때문에 지난 번에 잇몸 문제가 악화 된 것을 알게 됐으니 이점이 더 많은 취미이긴 한데... 저 찝찝한 물건 말고 다른 뭐 좀 좋은 것 물려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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