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쫄보 고양이들 특집

원래는 내 고양이 형제들이 얼마나 집사를 좋아하는 무릎 고양이들인지 심히 자랑하려고 사진들을 편집 했는데 어제 우연히 동영상 하나를 입수 하고 제목을 쫄보 고양이 특집으로 급바꿨다. 

집사 다리 사이에 앉은 고양이

일단 원래 하려던 이야기로 시작하면, 철수 고양이는 요즘 낮에도 무릎 고양이, 집사가 앉기만 하면 무릎을 파고 드는데

누을 자리를 고르는 고양이

밤이 돼 이불을 덮고 누워도 무릎 고양이로

집사 무릎을 좋아하는 고양이

귀신같이 집사 무릎 위치를 알고 헤집고 올라오니 집사는 아무리 불편해도 고양이 앉기 편하게 다리 위치를 조절하는 수 밖에 없다. 철수만 무릎 고양이냐고요? 넹~ 우리집에서는 철수만 무릎 고양이고,

서로 마주보며 쉬고 있는 고양이 형제

경철이는 짜잔! 하얘서 잘 보일랑가 모르겠지만 무릎고양이는 아니고 팔 고양이다. 이 녀석은 무릎에 올라와 앉는 일은 평생 기억이 안 날 만치 거의 없었던 것 같고 늘 인간의 팔을 암체어 정도로 여기는지 겨드랑이에 제 몸을 기대고 이렇게 앉아있기를 좋아한다. 그러다 졸리면 팔을 그대로 베고 등을 돌린채 잠이 드는 것이 "쌀쌀한 계절"의 일상이다.

오버쟁이 하얀 고양이

그런데 이 날은 어쩐 일인지 두 형제가 나란히 집사 무릎을 차지하고 앉았다.(사실 경철이는 집사 다리에 기대고 앉은 것이다) 내 기억에는 아마도 경철 고양이가 소심하게 한 다리를 차지 하고 있는데 무대뽀 철수 고양이가 나머지 자리를 차지하려고 올라왔을 것이다. 그래서 집사는 두 녀석 모두 편안하게 해주려고 다리를 살짝 움직였는데? 그 순간 경철 고양이 표정 좀 보소! (철수가 돌아보는 것은 경철이 펄쩍 뛰듯이 뒤로 몸을 빼는 모습에 "왜?" 하듯 보는 것이고 경철의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잡았으면 볼 만했을텐데 아쉽다 --;;)

제 풀에 놀란 하얀 고양이

사실 철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경철에게는 관심도 없이 무심히 앉았는데 쫄보 경철 고양이가 집사의 움직임을 제 형이 저를 괴롭히려 그러는 것으로 착각하고 지레 깜짝 놀라 귀를 저렇게 바짝 눕히고 여차하면 한 대 거하게 갈길 듯이 오랫 동안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가

졸고 있는 형고양이와 경계 중인 동생 고양이

집사는 "아차!" 하며 동작을 멈추고 철수는 여전히 무심한태도로 졸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안심이 됐는지 눈에 힘이 살짝 풀리기 시작 하더니

집사 다리 위에 나란히 자리잡은 고양이 형제

이 내 즈들 편한대로 각 자 자리를 잡고

집사 무릎의 태비 고양이

휴식에 들어갔다. 경철 고양이 얼마나 오랫동안 저 표정과 자세로 굳어 있었는지 애초에 카메라 따위는 준비도 안 돼 있었는데 카메라를 준비하고 이 장면을 몇 개나 잡을 때까지 굳어서 같은 표정과 자세를 유지할 정도로 제 딴에는 식겁을 했던 것이다.

집사 팔을 끼고 잠 든 하얀 고양이

이 쫄보 고양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작은 움직임에도 툭하면 이렇게 놀라자빠지는 시늉을 해서 마음이 찢어지는데 여기, 들리지만 또 하나의 하얀 쫄보 고양이가 있었으니

이웃의 반디와 까미 남매(막내인 개버찌는 아직은 가능하면 떨어뜨려 두라고 했더니 잘 하고 계신 모양이다 - 까미가 7살 가량으로 나이가 많아서 아직 아기인 버찌의 막무가내식 에너지를 버거워 한다)가 침대 위에 있는 장면으로 시작 하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이 세상 모든 고양이들은 제 침대 내비두고 집사 침대를 그렇게 탐을 낸다나~) 집사가 갑자기 TV를 켰는지 그 소리에 까미가 돌아보는 틈을 타 반디가 "구르르~" 하며 까미 몸에 입을 대니 쫄보 까미 시키, 깜짝 놀라 자동반사로 지지배인 반디에게 빡! 소리가 나도록 솜방망이를 휘두른다. 며칠 전에 반디 아가씨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엄호를 하시던 그 신사 경호원 맞나 ([고양이] - 보디가드냥이냥? - 볼 때마다 모두에게 보여주고픈 남의 집 고양이 남매들)의심스러울 정도다.


내가 볼 때는 반디가 싸우자고 저런 소리를 내며 덤빈 것이 아니라 그냥 장난 한 번 걸어보는 것인데 (목소리도 동작도 그렇다 - 여기서 까미맘께서 "비둘기 소리"라고 표현하시는 것이 어떤 소리인지 이해 했다 ㅎ~) 털이 하얀 넘들은 대체로 쫄보들이라는 평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쩌면 이렇게 두 하얀 녀석들이 똑같이 오버스럽도록 소심한지 동영상을 보는 순간 ㅍㅎㅎ! 웃음이 나와 내가 하려던 포스팅의 주제를 급 바꾸게 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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