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드가~ (feat - 2am)

우선 저 제목의 "드가"라는 말을 설명하면 "들어가"의 경상도 사투리다. ㅎ~

창 가의 캣폴에 앉은 고양이

며칠 전에 캣폴의 발판으로 지끈으로 짜고 있다고 쓴 적이 있다.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집사는 잔머리 굴려봐야 고양이 손바닥 위  - 그 후 며칠 동안 집사가 유인을 하지 않으니 경철 고양이는 그 근처에 가지도 않으니 말 할 것도 없고 철수 고양이도 모르고 있다가 청소 한다고 창문을 여니 "아, 그것이 깔려 있네?" 익숙한듯 편안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 고마워~

창 가의 캣폴에서 밖을 내다보는 고양이

"철수야, 창문 열었는데 바깥 구경도 좀 하지?" 하니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본다. - 이 아이는 진짜로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 심하게 징징거리기 시작하면 어떤 말도 안 통하지만 기분이 안정 돼 있을 때는 정말로 말을 디테일하게 알아듣는다 싶은 것이 "철수야, 너는 약 안 먹고 양치질만 할거야"하면 도망 안 가고 붙잡혀 준다. 이 정도면 알아듣는 거 맞지? ㅎㅎ

"밖에는 꽃도 없고 고양이도 없고 재미 엄써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내 고개를 돌린다. 아닌게 아니라 바깥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심지어 자동차마저도 드물게 다닌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고양이에게 국물내기용으로 나온 부직포 주머니에 마따따비 잎을 담아주었다

마약이다. 국물내기용으로 나온 부직포 주머니에 마따따비 잎을 담아주니

저 뒤에 마따따비 막대기에 코를 박고 있는 경철 고양이 귀여워

기분이 좀 나아지는 모양이다. 저 뒤에 마따따비 막대기에 코를 박고 있는 경철 고양이 귀여버(귀여워) 죽겠!

마따따비 주머니를 껴안고 냄새 맡는 고양이

잠시 주머니를 껴안고 흠흠~ 하더니

표정이 한결 좋아져 보이는 고양이

하아~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표정으로 보인다.

집사는 나름 슬기로운 집사 생활을 한답시고 고양이 해먹 주머니를 며칠 걸려 다시 만들었다

이제 저 발판은 익숙하게 받아들이니 집사는 나름 슬기로운 집사 생활을 한답시고 해먹 주머니를 며칠 걸려 다시 만들었다. 이건 너무나 궁금해 완성 된 즉시 과자로 유인,

야속한 내 고양이는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과자만 쏘옥 빼 먹었다

"아, 이거 엄니가 짠 거네~" 하며 훌쩍 들어가 편안히 간식을 먹어줬으면 이 집사, 얼마나 기뻤을까. 하지만 야속한 내 고양이는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과자만 쏘옥 빼 먹더니

해먹 테두리에 올라서서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하는 고양이

해먹 테두리에 올라서서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한다.

과자를 봉지째 준비 해놓고 다시 한 번 고양이를 유인

그런다고 포기 할 수는 없다. 저 주머니 짜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아예 과자를 봉지째 준비 해놓고 다시 한 번 시도를 했다. 그리고 과자 먹겠다고 머리를 처박은 사이에 두 다리를 밀어서 해먹 안으로 넣어버렸다.

딱 두 다리만 들어가고 엉덩이는 해먹 테두리에 걸치고 앉아 몹시 곤란한지 입술을 핥으며 집사 눈길을 피하는 고양이

그런데 딱 밀어넣은 두 다리만 들어가고 엉덩이는 해먹 테두리에 걸치고 앉아 몹시 곤란한지 입술을 핥으며 집사 눈길을 피한다.

고개를 돌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 고양이

"철수야 좀 드가 봐, 엄마가 짠 거라서 편안할겨~"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가,(어쩜 이 상황과 저 과자 이름이 이렇게나 딱 맞아떨아지는지 와중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해먹이 싫은지 급하게 되돌아 나오는 고양이

이내 몸을 돌려 두 손부터 빠져 나오는데 이 표정이 "죽어도 못 드가~ 내가 거길 어케 드가~ 드가려거든 니가 드가라, 이 몸은 못 드~가"라고 절실하게 노래 하는 것만 같아서

이 캣폴을 위치 또는 동선이 안 좋은 것인가, 해먹이 방 안 쪽으로 향하게 배치를 해야하나, 창문을 완전히 열고 지낼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본 후에 캣폴의 위치를 옮기고 동선을 바꾸는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집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만 같은 옆모습의 철수 고양이]

오늘도 실패. 이 캣폴을 위치 또는 동선이 안 좋은 것인가, 해먹이 방 안 쪽으로 향하게 배치를 해야하나, 창문을 완전히 열고 지낼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본 후에 캣폴의 위치를 옮기고 동선을 바꾸는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쓰지 않는 캣휠이야 그렇다 쳐도 이건 이모 지갑 털어서 산 건데 쓸모있게 만들어야지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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