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보고 싶다, 꽃보다 내 고양이

전국 곳곳에 매화꽃이 만발하고(이미 질 때가 됐나...?) 골목 건너 마주보이는 이웃 집에도 살구꽃이 바알갛에 움을 틔우는데 우리의 봄은 어디로 갔나...

맑은 두 눈에 근심걱정 없는 듯 뒹굴거리는 하얀 고양이

여기 있네, 봄~ 초점이 엉뚱한 데에 가서 붙었지만 맑은 두 눈에 근심걱정 없는 메롱~ 이 모습이 내게는 봄이다.

눈에 초점을 잃고 심심한듯 앉아 있는 하얀 고양이

눈에 초점을 잃고 심심한듯 앉아 있는 하얀 고양이,

마따따비 막대기를 코에 대주니 코쿠션 까질까 걱정스럽도록 코를 비벼대는 고양이

"경철이 심심해요?"며 마침 옆에 뒹굴고 있던 마따따비 막대기를 코에 대주니 코쿠션 까질까 걱정스럽도록 코를 비벼댄다.

마따따비에 금새 몰입해 표정이 자못 심각해진 고양이

바닥에 놔주니 금새 몰입해 표정이 자못 심각해진다.

수평 맞추는 측량기사 같다가

마따따비 막대기 갖고 노는 고양이

깡엿 깨먹는 어린아이 같다가

마따따비 막대기 냄새를 맡는 고양이

이제 막 연주를 시작하려는 플루티스이기도 했다가

집사를 손짓해 부르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

"일루 와서 같이 해~ 이거 하면 기분이 좀 나아져~" 집사를 손짓해 부르기도 한다.

중요한 사진 찍을 때 하필 눈 감는 사람 같은 순간의 고양이

"흥! 싫음 말고" (중요한 사진 찍을 때 하필 눈을 감아 버린 사람 같은 순간)

마따따비 이파리가 머리카락에 붙을 때까지 뒹굴거린 고양이

마따따비 이파리가 머리카락에 붙을 때까지 뒹굴거리다가 "끄응~" 

정색을 하고 일어서는 하얀 고양이

이제 고만 할란다, 며 정색을 하고 일어선다. - 이런 네가 내게는 봄이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꽃이라! 이 모습, '언젠가는...'이라는 기한 없이 오래오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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