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의 밥을 뺏아먹는 이유

고양이 눈에도 남의 콩이 커보이는 것일까, 경철 고양이 몸이 회복되니 다시 철수의 밥을 뺏아먹는 버릇을 시작했고 자세히 관찰하니 철수가 경철이 신경 쓰여 밥을 자유롭게 먹지 못하고 있는 뜻 밥 먹는 내내 힐끔힐끔 경철의 동향을 살피는 것이 감지되는 요즘이어서 집사의 마음도 썩 편치가 않다

밥을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형 고양이

사실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고양이들 마음이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묘 가정에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어나는 일이며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고양이가 형제의 밥을 뺏아먹는 이유]

1. 서로 다른 밥을 주고 있을 것이다 - 어떤 한 고양이가 아프거나 등의 이유로 식이요법이 필요할 때 다른 것을 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고양이에게는 다른 고양이의 밥이 더 맛있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남의 밥을 탐낸다는 것이다


2. 동물보호소나 길거리 등 밥이 모자라는 환경에서 살던 아이라면 그 기억이 남아있어 먹을 것을 확보 해두고 싶은 불안함에 그럴 수 있다

밥 먹는 형을 노리는 동생 고양이

3. 의식적인 힘의 과시일 수 있다 - 고양이들은 강아지들처럼 서열에 그리 집착하지 않지만 상대보다 우위에 서려는 본능은 어떤 동물에게든 있기 마련이어서 이런 식으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 이럴 때는 제 그릇에 밥이 남아 있는데도 상대의 것을 뺏아 먹는다


4. 단지 호기심 때문이다 -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목숨을 잃을 정도로 호기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형제 고양이의 밥그릇에 같은 것이 담겨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기웃거려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남의 밥그릇을 슬그머니 들여다 보는 정도의 행동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 형제의 싸움

5. 식탐이 유난히 많은 때문이다 - 이런 경우에는 제 그릇을 게눈 감추듯 빠르게 비우고 상대의 밥그릇을 향한다

[고양이가 형제의 밥을 뺏아먹지 않게 하는 법]

위에 말한 어떤 이유에서건 고양이가 제 형제의 밥을 뺏아먹는 것은 좋은 버릇이 아니다, 그러므로 집사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1. 다른 그릇에 밥을 준다 - 일반적으로 모두 다른 그릇에 밥을 주는 것은 상식화 돼 있으니 이것을 그리 장조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 하나의 커다란 그릇에 두, 세 마리가 같이 밥을 먹도록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당연히 먹이 경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 만일 이런 경우라면 한 쪽은 계속 뚱뚱해지고 다른 한 쪽은 계속 말라갈 것이다

형제고양이의 밥을 뺏아먹는 하얀 고양이

2. 다른 공간에서 식사를 하도록 한다 - 사람처럼 같은 식탁에서 담소를 나누며 먹게하고 싶다는 꿈은 접는 것이 좋다. 사람은 사람이고 고양이는 고양이다. 서로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마음 편히 먹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 고양이가 질병 문제로 처방식 등을 먹어야 할 때는 이 방법을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3. 집사가 고양이들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함께 있는다 - 이것은 당연히 고양이가 남의 밥그릇을 넘볼 때 저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혼을 내거나 밀어내라는 뜻은 아니다. 다가오는 고양이에게 자신의 밥그릇을 다시 가져다주고 거기서 계속 먹게 하고 다른 고양이의 밥그릇으로 입을 들이밀지 않게 몸으로 막아주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 되면 고양이는 집사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다가 어느 사이에 뺏아먹는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식탐을 보이는 고양이

4. 하지만 한 고양이가 식사를 마치고 남긴 것을 다른 고양이가 와서 먹을 때는 말릴 필요가 없다. 뺏는 행동이 아니므로

[우리 고양이 형제의 경우에는]

1. 다른 밥을 주기 때문이 아니고 일종의 식탐과 힘 겨루기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은데 예를 들면 경철고양이는 밥 위에 얹어주는 이 고양이 형제만의 "절대간식"을 밥과 함께 먹지 않고 최선을 다 해 그것만 걷어 먹는다. 하지만 철수는 밥과 함께 한 쪽부터 정갈하게 천천히 먹는데 이 때 한 쪽에 먹히지 않고 아직 남은 절대간식을 경철 고양이가 탐내는 것이다.

형 고양이의 밥을 먹는 동생고양이

2.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집사가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이 때문에 집사를 사이에 두고 힘 겨루기가 일어나는 것인데 사람 아이들이 엄마를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만일 이런 경우라면 집사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두 고양이의 사이는 점점 더 소원해지는데 하나의 집사를 두고 시간이 갈수록 경쟁심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집사의 대처법]

1. 밥 먹을 때는 가능하면 집사가 늘 곁에 있는다. 특히 철수 고양이가 충분히 먹고 스스로 자리를 떠날 때까지 경철 고양이에게 입맛 돋우기 간식을 조금씩  더 얹어주면서 자신의 밥그릇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고양이의 식습관 차이[왼쪽이 경철 고양이 흔적, 오른쪽이 철수 고양이 흔적]

2. 집사가 하나일 때 생기는 두 고양이 사이의 힘 겨루기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데 모든 것을 완전히 공평하게 (마음까지)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고양이가 집사 무릎이나 품에 안겨 있을 때 다른 고양이가 다가오면 솜방망이를 여지 없이 휘둘러 아예 옆에 오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 자주 생기는데 - 이럴 때는 집사가 고양이의 행동을 집중 관찰하여 한 고양이의 손이 움찔거리기 시작하면 그것을 부드럽게 저지하고 다른 고양이에게는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 다가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준다. 물론 사람 아이들처럼 설명 등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날마다 같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고양이들 때문에 집사를 하나 더 들이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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