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4. 7. 06:31
밥 먹을 시간이다. 우리 고양이 형제는 요즘 밥을 바꿔서 - 알레르기가 의심 된다는 선생님 말씀에 처방식을 할 수 있는 만큼 시도 해봤지만 도무지 아이들 아사 시킬 짓이라는 생각에 처방식은 사양하고(증상을 보건데 식이 알러지는 아닌 것 같아 - 자세한 진단은 아직 안 받았다.)궁여지책 레오나르도라는 기타 첨가제가 일체 들어가지 않았다는 독일 밥으로 바꾼지가 꽤 됐다. 경철 고양이는 무슨 맛이든 잘 먹는 편이고 철수 고양이는 레오나르도 중에서도 토끼만 먹는다. 그래서 토끼를 차려드렸다. 그런데 이 녀석 아직 배가 차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 밥 먹다 말고 훌쩍 캣폴로 뛰어올라 해먹에 들어앉더니 먼산~ "왜 그래, 토끼 줬는데?" 집사 말을 알아들은 모양인지 마징가 귀를 만들어 갑갑한듯 한참을 한 곳만 응시하고..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3. 31. 06:31
세탁실에 잠시 나가 있자니 부엌 또는 작은 방에서 갸아갸갹! 하루에 한 번씩 반드시 듣는 비명이 들린다.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찍었다 - 나중에 다 쓸어모아 보니 털갈이 한 번 제대로 한 수준이다. 이럴 때 머리를 빗어주면 아주 제대로 빗겨져 나오는데 빗질 해주고픈 넘은 이렇게 천장에까지 올라가 한 쪽 뿐이지만 마징가 귀를 (이제는 마징가 귀도 못 만드는구나...) 하고 있고 제 동생 털갈이 제대로 시켜준 형 고양이란 넘은 생전 안 하던 짓을 하고 있다 - 제 동생 그릇에서 밥 먹기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에너지 해소를 다 못해 그러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집사는 죄인이 된다) 하루에 반드시 한 번씩 별 이유도 없이 제 동생을 공격하고는 오히려 화는 제 쪽에서 더 내는 철수 고양..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3. 25. 06:31
캣폴과 타워가 함께 놓인 동쪽 창으로 햇살이 가득 쏟아져 들어온다. 햇빛이라면 어떤 고양이라 해도 마치 자석의 음극과 양극이 서로 끌어 당기듯 자동적으로 이끌려 따라간다. 그런데 캣폴도 아닌 6년 넘어 묵은 캣타워에 올라간 게 무어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조따구 잘난 척하는 표정으로 바닥에 있는 제 형에게 도발의 눈빛을 보내는지 보고 있자니 헛웃음이 나는데 너무 똑똑해 (사실은 똑똑해서가 아니라 경철이 들리지 않으니 유일한 말 상대가 이 녀석 뿐이니) 가끔 억울하게 사람 취급 당하는 이 고양이 삼신, 저 표정 하나에 기어이 도발 당하고 만다. 대장답게 단숨에 휘릭 뛰어올라 "이 샤꾸. 좀 전에 그 눈빛 모야?" "내가 모? 때려 봐, 때려!" 도발한 넘이 몸을 한껏 뒤로 빼니 제 팔 길이로는 도저히 닿지 ..
카테고리 : 고양이 비누바구니 | 2020. 2. 17. 06:31
요즘은 반려동물 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동족인 가족을 만들어 주면 덜 외롭지 않을까 생각하는 동물애호가들 또한 많아져 다묘, 다견 가정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동족의 수는 얼마나 될까? 고양이는 대단히 독립적이며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고 흔히 알려져 있었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고양이의 외로움에 대해 많이 인식하게 되면서 많은 동물애호가나 육종가들은 적어도 둘 정도는 돼야 고양이가 외롭지 않은 삶은 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일반적인 애묘인도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너무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애묘인과 전문가 그룹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데 과연 고양이는 혼자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