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말고 캣폴에 올라간 고양이와 둔탱이 집사 그리고 똑똑한지 멍청한지 모르겠을 동생 고양이

밥 먹을 시간이다. 우리 고양이 형제는 요즘 밥을 바꿔서 - 알레르기가 의심 된다는 선생님 말씀에 처방식을 할 수 있는 만큼 시도 해봤지만 도무지 아이들 아사 시킬 짓이라는 생각에

경철 고양이는 뭐든 잘 먹는 편이고 철수 고양이는 레오나르도 중에서도 토끼만 먹는다. 그래서 토끼를 차려드렸다.

처방식은 사양하고(증상을 보건데 식이 알러지는 아닌 것 같아 - 자세한 진단은 아직 안 받았다.)궁여지책 레오나르도라는 기타 첨가제가 일체 들어가지 않았다는 독일 밥으로 바꾼지가 꽤 됐다. 경철 고양이는 무슨 맛이든 잘 먹는 편이고 철수 고양이는 레오나르도 중에서도 토끼만 먹는다. 그래서 토끼를 차려드렸다.

밥 먹다말고 캣폴에 올라간 고양이와 둔탱이 집사 그리고 똑똑한지 멍청한지 모르겠을 동생 고양이

그런데 이 녀석 아직 배가 차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 밥 먹다 말고 훌쩍 캣폴로 뛰어올라

해먹에 들어앉더니 먼산을 보는 고양이

해먹에 들어앉더니 먼산~ "왜 그래, 토끼 줬는데?"

집사 마음의 소리가 들렸던 모양인지 마징가 귀를 만들어 갑갑한듯 한참을 한 곳만 응시하는 고양이

집사 말을 알아들은 모양인지 마징가 귀를 만들어 갑갑한듯 한참을 한 곳만 응시하고 있다가

마치 한숨이라도 쉬듯 처량한 옆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떨구는 고양이

마치 한숨이라도 쉬듯 처량한 옆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떨군다. 이 때 번쩍, 집사 머리에 떠오르는 것,

철수 고양이는 웬만큼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 아니면 맨날 뺏아먹는 경철이와 나란히 밥 먹는 것을 불편해 한다

"니 벌써 잊었나, 나는 여기서 밥 먹는 게 편하다규~" 맞다. 철수는 웬만큼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 아니면 맨날 뺏아먹는 경철이와 나란히 밥 먹는 것을 불편해 한다. 밥 그릇을 올려드렸더니 기다렸는다듯 허겁지겁! 마징가 귀까지 만들며 분명히 식탁 옮길 것을 명령 했음에도 못알아 듣는 둔탱이 집사, 미안태이~

그렇게 얼마나 먹었을까, 며칠 전 저 캣폴의 해먹과 안면을 튼([고양이 형 경철 고양이, 저기 쯤이야 이제 문제 없다는듯 제 밥을 먹다말고 약탈에 나선다.

그렇게 얼마나 먹었을까, 며칠 전 저 캣폴의 해먹과 안면을 튼([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나, 이런 고양이야야얏!) 경철 고양이, 저기 쯤이야 이제 문제 없다는듯 제 밥을 먹다말고 약탈에 나선다.

막상 올라와보니 고지까지 가는 길이 만만찮아 (아직 동선에 익숙하지는 않다) 돌아서서 망설이는 경철 고양이

그런데 막상 올라와보니 고지까지 가는 길이 만만찮아 (아직 동선에 익숙하지는 않다) 돌아서서 망설이는 찰나

위에 있던 철수 고양이는 약탈자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미리 자리를 피하려고 내려오는 중이다

위에 있던 철수 고양이는 약탈자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미리 자리를 피하려고 내려오는데 (고양이들은 내 밥그릇에 입을 들이미는 상대에게 절대로 으르렁거리지 않고 기다려주거나 자리를 피한다. 이것이 댕댕이들과는 대단히 다른 점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밥그릇이 아니라 밥 먹는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대단히 앙칼지게 사수한다. 이런 모습은 길고양이들에게서 자주 목격 된다)

약탈을 포기하고 바구니에 앉아있던 경철 고양이, 얼핏보니 힘으로는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는 형이 저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

약탈을 포기하고 바구니에 앉아있던 경철 고양이, 얼핏보니 힘으로는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는 형이 저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

당황해서 돌아보다가 눈이 딱! 마주친 고양이 형제

당황해서 돌아보다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네?!

경철 고양이, 귀신이라도 본듯 호다닥 달아나 버렸다

"옴마야!" 경철 고양이, 귀신이라도 본듯 호다닥 달아나 버리고 (아닌 게 아니라 딱 이 장면만 보면 철수 눈빛에 경철이 겁을 먹을만도 하겠다 싶지만)

철수 고양이는 그저

철수는 그저 "내가 양보할게, 내려 가게 비켜줘~" 했을 뿐이고... 동생이야 도망갔건 말았건 저는 더 이상 내려오지 않고 유유히 그루밍을 한다.


이전에도 두 녀석이 같은 생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딱 마주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엉뚱한 결말이 난 일이 있었는데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고양이 형제의 동상이몽) 이 번에도 똑 같은 오해가 생기고 말았다. 서로 다른 경로로 침략하고 양보하고, 만일 싸울 거면 맘 편히 넓게 싸우라고 설치한 캣폴인데 다른 동선을 익히면 된다는 것을 아직 두 녀석 모두 눈치 채지 못했으니 이를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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