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1. 2. 26. 06:36
사놓은 지끈이 모자라 더 이상 바구니 벽을 쌓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 계산을 못하고 기둥을 넉넉하게 잘랐는데 ㅜ.ㅜ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도 써야재! "갈색"이라고 해 샀더니 "팥죽색"이어서 거의 쓰지 않고 처박아 두었던 소위 갈색 지끈을 어쩔 수 없이 꺼내 섞어 짜며 어느 정도 벽을 올리다가 섞인 색이 도저히 징그러워 못 짜겠어서 길게 만들어 아까운 기둥들은 이중 매듭 연습 겸 그렇게 소모하기로 하고 (매듭은 기둥으로 짓기 때문에 꽤 많은 길이를 먹는다) 이제 마무리만 남은 상태인데 철수 고양이가 홀짝 바구니에 뛰어들어버렸다. 비키라고 할까봐 괜히 엄근진 표정으로 눈길 피하는 저 꼬라지 좀 보소~ 저야 어쩌든 집사는 계속 사진을 찍는다. 저 받침대보다 바구니가 더 길어서 까딱 잘못 움직이면 아이가 ..
카테고리 : Human made 비누바구니 | 2020. 6. 22. 14:31
내 취미생활은 꽤 여러가지가 있지만 비누 만들기, 지끈으로 바구니 짜기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비누는 여건상 이미 수 년째 만들지 못하고 있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직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간간이 하고 있는 것이 바구니 짜기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제대로 짜기"는 너무 일도 많고 물리적으로도 힘이 많이 들어 몇 달 전부터는 뜨개바늘 없는 사슬뜨기로 좀 더 쉽게, 헐렁헐렁 만들어 고양이 형제들에게도 주고 이웃 고양이들에게도 주기 시작 했다. 그런데 이 바구니가 헐렁헐렁 하다보니 이 시근 없는 고먐미 시키, 좀 찌그러져 있으면 손으로 요래요래 펴서 제대로 들어갈 생각을 않고 그냥 그 위에 털썩 앉아 저것은 더 이상 바구니가 아니라 앉아있으면 몸이 배길듯한 불편한 방석이 돼버렸다. 이웃 까미 ..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5. 27. 06:31
여기 오면 이 자리 뺏기고 저기 가면 저 자리 뺏기고, 불쌍한 우리 경철 고양이. 오늘도 쫓고 쫓기고 한 판, 늘 있는 일이라 집사 별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문득 "야아가 어데 갔노?"며 찾아봤더니, 티비 선반 아래 새로 만든 바구니에 하얀 털공 하나가 뙇! 수술해 납작해진 귀를 바깥 쪽으로 온 몸을 바구니 모양대로 말아서 잠을 자니 영락없이 하얀 털공이다. 어쩌면 고양이들은 세모난 바구니를 짜주면 몸을 세모로 만들어 구겨 넣지 싶을 정도로 바구니 모양에 제 몸을 딱 맞춘다. 혹시 가까이 찍으면 좀 다른 그림이 되려나 다시 찍어봐도 다르지 않다. 딱한 것, 제 형에게 쫓기고 또 쫓기다가 결국 침대가 시야를 차단하고 있어 두 녀석 공히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장소로 어쩔 수 없이 찾아든 모양이다 ㅜ.ㅜ - ..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2. 11. 06:31
12~13년 전에 이어령 선생께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적이 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뜻으로 우리집에는 축소를 지향하는 생명들이 있었으니~ 내 고양이 형제에게도 탄력성 내지는 신축성이 있는 바구니를 하나쯤은 만들어 드리고자 (이웃 이모께서 신축성 있는 걸 고양이가 훨씬 더 즐기는 걸로 보인다고 전하신 바) 헐렁한 바구니를 짜기 시작 했는데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듯이 위로 가면서 무늬를 살짝 바꾸면서 급 좁아져버려 아무래도 내 고양이들이 쓰기에는 무리라고 판단이 들었는데 - 철수가 들어앉은 모습만 봐도 작은 신발 신은 것처럼 불편해 보이는데 말이다. 절대로 안 작다고 하신다. "안 된다, 이 녀석아. 그렇게 좁은데 끼어 앉으면 몸에 물집 생긴다. 작은 신발 신으면 물집 생기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