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8. 4. 14:07
청소기를 좋아하는 난청 고양이 경철군, 아침마다 청소기만 꺼내면 불문곡직 달려와 간절한 눈빛 발사, 청소기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간절한 눈빛을 발사하다니, 어쩌라고?이걸 해달라는 거다. (마침 큰온냐가 텃밭에 가자고 와 있어 찍을 수 있었다, 사람 손의 고마움~) 커텐 또는 가구 청소용 솔 끼워서 저를 청소해 달라고. 엉덩이가 저절로 치켜질 만큼 좋아한다, 뿐이랴엎드려 기면서 바람 나오는 청소기 똥꼬에 코 쳐박고발라당까지, 아주 좋아 죽음. 이 아이는 난청이니 안 들려 그런가보다, 그러기를 6년. 이제는 청소기 꺼내기도 겁이난다, 들러붙어 제 요구가 채워질 때까지 떨어지질 않으니 요즘 같이 짜증스러운 날씨에는 더더욱. 그럼 철수는 설마 난청이 아니니 여늬 고양이들처럼 청소기 싫어할 것이야, 싫어..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8. 1. 12:56
아깽이 시절의 고양이 형제 2011년 8월 23일. 같은 달 16일에 내게 왔으니 동거 꼭 일주일 되는 날 첫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 이 전 그리고 또 그 이 전 블로그부터 삼천 번은 게시한 듯) 경철군, 고양이가 될까 싶지 않도록 제 형보다 작아 자는 아이 깨워 일부러 퍼 먹이곤 했던 결과로~ 사진이란 무릇 카메라로 이름 붙은 것만 사서 셔터만 누르면 찍히는 줄 알았던 당시, 지금도 역시 다를 것이 없지만 초점이 빗나간 사진을 찍는 빈도는 적어도 줄었네. 이것은 다음날인 8월 24일의 첫 샷으로 오전 10시 13분. 철수군, 이제 보니 지끈을 제 동생 목에 휘감아 무엇을 하려 했던? 치고 박고 물고 뜯고, 콩만한 경철에 깔려 고통스러워 하는 철수 얼굴이 가관 10시 39분 10시 40분, 두 녀석 ..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7. 28. 10:54
밥을 줘도 시들하게 반응하는 고양이 형제,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밥을 차려 드려도 한 놈은 바구니 안에서 멀뚱멀뚱하, 아무리 일으켜세워도 꼼짝을 않아 바구니를 통째로 들어다 강제 식사를 시킨다. 다른 한 놈은 아침인사 궁디팡팡 끝나자마자 창가에 등 돌리고 앉아 청소기를 돌려도 지 머리 빗으라고 엉기는 짓조차 안한다. 청소기를 돌리면 거기 솔 끼워 제 머리 빗어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인데 말이다. 뭐 인간 기분도 그런 것이 어쩌면 고양이들에게 내 무거운 기분이 전염 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 집사가 기운 넘치는 스타일도 명랑한 스타일도 아니어서 아이들은 늘 이렇게 축 늘어져 지낸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7. 26. 19:00
말썽쟁이 고양이 형제, 다섯살이라 생각 했는데 2011년 생이니 6살이다. 6살 2개월 11일, 중년의 고양이들... 잔다, 자고 또 잔다. 그러다 잠시 깨면 맨팔에 꾹꾹이를 시전하시어 인간을 미치게 만든다. "IC 아프다~!"하면 삐쳐서 또 잔다. 2개월 무렵, 이랬던 아이들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우리는 모두 노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 사이 이 아이들은 집사에게 가장 소중하면서 무거운 존재가 되어있다. 우리 모두 별 일 없이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기를 빌고 또 빈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7. 25. 11:39
우리집 하얀 난청 고양이 경철군은 행동거지가 조신하여 별로 설치지 않고 조용조용 사고없이 지낼 것 같지만 들리지 않는 것이 큰 무기로 작용하여 엄청난 사고를 치는 일이 자주 있다. 예를 들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량고추 2개 담겨 포개진 과기를 식탁 밖으로 드리블드리블 하여 바닥으로 떨어뜨려 개박살을 내는 사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친다, 고로 저 과기는 이제 없다. 이미 서너달이 됐다. 저 물건은 우리 작은 온냐가 만들어 준 것으로, 몹시 작품성 있어보이고 가벼워 내가 유난히 좋아 하던건데 이 난청고양이에게는 가볍고 크니 드리블 하는 재미가 더더욱 있었던 모양인가... 전화기 속 사진들 컴터로 옮기다 새삼스레 눈에 띄어 다시 한 번 속 뒤집어져 하며 기록으로 남긴다. 이것마저 없으면 저 과기는 완전히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