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판 승!

저녁 시간이었다. 시간만 저녁 시간이었지 밥 먹을 시간은 아직 한 시간 이상 남았는데 무엇이 또 달그락 퍽! 한다. 돌아보니 이미 저 뒤는 저 꼴이 돼 있고

사고 치고 집사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앉은 고양이

집사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이 고양이, "난 아무것도 몰라요"인지 "이만하면 네가 알아들었으렸다"인지 눈을 딱 맞추고 마주 앉았다. 그러나 쓰다달다 한 마디도 없이 사진만 계속 찍는 집사를 보더니

간식을 스스로 꺼내 먹으려는 고양이

아무 말 없이 사고친 장소로 되돌아가서

간식을 탐색하는 고양이

부스럭부스럭 이것저것 끌어내더니

비닐봉지에 든 간식이 먹고 싶은 고양이

킁킁 한참을 탐색하다가

고양이가 공략 하기에는 너무 큰 간식봉지

이건 덩치가 너무 커 도무지 공격할 대상이 아니라고 여겼는지 한 걸음 물러서 돌아나오다가

동생 고양이를 응징하는 형 고양이

마침 집사 무릎에서 이 장면을 다 보고 있던 철수 고양이에게 딱 걸렸다 - 정작 철수는 경철 고양이가 집사 곁에 오는 것이 싫어서 그러는지 사고 친 것을 응징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목덜미 물기 한 방에 다가오는 아이를 쫓아내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돌아보는 하얀 고양이

저만치 쫓겨나 "너거 둘 다 한 통속이지?" 의심의 눈빛을 보낸다

서러운 표정의 하얀 고양이

서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표정이 하 딱해 보여서 일어서는듯 하면서 "아이구, 우리 경쩌리 배 고팠어요~?" 했더니

즐겁게 스크래칭 하는 하얀 고양이

"야호~ 신 난다, 신 나~" 오던 길 돌아서서 스크래칭을 시작한다

스크래처의 냄새를 맡는 하얀 고양이

"얼마나 배가 고픈지 스크래처에서 맛있는 밥 냄새가 다 나네~" - 고양이들은 스크래칭 하다가 골똘히 스크래처의 냄새를 맡을 때가 자주 있는데 아마 제 영역 표시가 확실하게 된 건지, 이거 진짜 내 영역 맞지? 확인 하는 것일까 나는 짐작한다. 때로는 거기에 밥이나 간식을 질질 흘려 닦아도 남아 있는 냄새 때문에 그러는 것일 수도 있고

집사를 따라 움직이는 하얀 고양이

어쨌든 고양이 한 판 승! 꾸물꾸물 밥 차리러가는 집사를 따라 방향을 바꾸며 꼬리를 휘리릭~ 집사는 밥 먼저 차려드리고 저 뒤에 보이는 난장판을 수습 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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