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철수 고양이에게 먹는 걸로 장난 친다고 심히 무안을 당했던 집사, [먹는 걸로 장난 치다가...]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짜간식은 없다!
사실 고양이들은 이렇게 두 다리 쭉 뻗고 널부러져 냠냠! 하길 원하겠으나~
오리가슴살 먹고 남은 투명 플라스틱 통에 게맛살을 적당량 넣어 바닥에 스윽~ 밀어준다.
"이게 뭐지?" 한참을 바라보더니
달아날까 무서웠던가 휙 몸을 날려 재빠르고 정확하게 통 속에 손을 넣는다.
"냠~ 이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지!"
그 시각,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한 잠에 빠져 있던 경철 고양이
"이게 무슨 냄새지?"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한 채로 잠에서 깨 코만 벌름벌름
잠도 덜 깼지 싶은데 이내 스르륵 일어난다 (이 고양이 코는 개보다 더 예민하지 싶다)
"엉아, 니 혼자 뭐 먹어?"
"비켜봐, 나도 좀 먹으게!"
"엄니, 야아 또 이래요..."
사실 별식을 주면 번번이 경철 고양이가 거의 다 차지하기 때문에 일부러 경철이 자는 타이밍을 맞춘 것인데 개보다 더 예민한 코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우리 철수 고양이, 몸싸움은 백전백승 까까싸움은 백전백패!
철수 고양이가 별 반항 없이 빠져주자 물 만난 물고기가 된 경철 고양이, 입구를 못찾아 옆구리를 툭툭 돌려가며 두들겨보다가
드디어 입구를 찾았다
소심쟁이 경철 고양이가 가장 적극적인 순간!
대단하신 고양이들, 낚시대에 꿰어주는 사냥은 한사코 마다하더니... 사냥이라면 다 같은 사냥인 줄 알았던 집사, 그 꼴난 간식 사냥에도 독립성 자주성이 주어져야 더 재미지단 걸 이제서야 깨달았네. 도대체 고양이를 뭘로 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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