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이모님께서 또 다시 캣닢쿠션을, 이전보다 훨씬 더 키 큰 놈으로 보내주셨다.
내려놓자마자 두 녀석 모두 검수에 들어간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두 손으로 꼭 껴안고 발라당!
쿠션을 껴안고 뒤집어진 제 형을 영 수상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는 경철 고양이
에라이~ 못 먹는 밥에 침이나 뱉자는 심보? 마침 철수의 엄청 귀여운 표정을 잡으려는 찰나였는데 이 허연 것이 스윽~ 지나간다.
"철수야, 그렇게 하면 얼굴이 안 보이자녀"
"그럼 일케 할까요?"
초코젤리로 뒷발질 작렬~
"므으음~ 예쁜아, 오데 있다 인제 왔어?"
"경철아, 니도 뒷발질~"
"내가 야아하고 뒷발질? 꾸웨엑!"
뒷발질에 미련을 못버린 집사, 가는 걸음마다 쿠션을 따라가며 놓아주니 냄새 한 번 스윽~ 맡고는
"그래서 머, 우짜라고?!"
가열찬 뒷발질의 그가 뒤에 남긴 것이 흥건~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이모님이 가장 보람을 느낄 만한 현장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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