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없는 우리집은, 그러니까 티비 아래 선반은 특히
이렇게 썰렁하고 뭔가 균형이 안 맞는 듯한 풍경이다.
그러나 이 고양이 형제만 투입 되면 급 완벽한 분위기가 된다. '뭔 소리랴?' 하지 마시길, 내 눈에 그렇다는 말이니까 ㅎㅎ 그래서 나는 매일 같은 장면일지라도 두 녀석이 가까이만 붙어 있으면 무조건 환장하고 카메라를 든다.
디지털 사냥을 즐기던 철수 고양이, 화면이 잠시 시들해지자 옆에 가만히 구경하던 경철에게 시비를 건다, 이건 마치?
여차하면 눈에서 먼저 불꽃이 튈 것 같은 파이터들 같지 않은가?
"그랴, 한 판 뜨자, 원투원투!" 했으면 좋았겠지만 사실은 경철 고양이, 길이대로 한껏 뻗어 티비 화면을 사냥하다가 힘이 빠져 여전히 타닥거리는 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중이다. 그런데 이건 또 어디서 봤더라, 저 작달막한 팔다리와 오동통한 뱃구레에 '이따시' 만한 머리는?
바로 이거다, 피카츄! 이 모습을 그대로 뒤집어 벽에 붙이면 딱 저 위 경철 고양이 모습이다 ㅍㅎㅎ!
머시멜로우와 초코 케익 같은 폭신폭신 달달한 평화로운 풍경,
봐도봐도 신기하다, 아니면 내 눈에 정말 콩깍지가 씌인 것인지 - 이 고양이 둘이라면 어떤 모습이라 해도 내게는 세상 최고의 풍경이 된다.
내 인터넷 브라우저 바탕화면으로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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