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고양이형제 밥 차려드린 다음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어랏?
이런 것이 뙇! 이것이 꿈이여 생시여~??? - 무엇인지 굳이 설명을 하자면 어느 녀석인지의 소변이 이런 모습으로 굳은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처음이 아니니 내가 억세게도 운이 좋은 집사인가?
아무리 봐도 너무나 신기해서 뒤집어 봐도 역시 같은 모양이다 - 집사가 자는 동안 이런 선물을 낳아놓다니 고맙다 고마워~~
"누가 이런 멋진 선물을 했노?" 물어보니 경철 고양이 앙칼진 표정으로 단칼에 "난 아녀!" - 그런데 철수가 안 보인다? 철수야, 철수야아~ 톤을 오만 가지로 바꿔 부르며 찾아다녀도 그림자조차 안 보인다. 문을 연 일이 없으니 나갔을 리는 없고 집안을 족히 네 바퀴는 돌았을 것이다. 다시 안방을 뒤지다가 다시 부엌 쪽으로 가는데 얼핏 낯선 곳에 낯선 덩어리가 하나 눈에 띈다?
"왜, 뭐?" 하는 듯한 저 표정 좀 봐라. 어둠컴컴한 복도에 있는, 즈들 밥 쌓아놓은 선반 위다. 집사가 안절부절 찾아다니는 것 다 보고 들으면서 내내 저러고 있을 수 있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저렇게 콕 박혀 있으니 집구석을 몇 바퀴 돌도록까지 찾지를 못한 것인데 찍! 소리 한 번 안 내고 앉아 집사를 구경하며 가소로워 했겠지?
이 하품의 의미는 역시 가소롭다는 것? - 그런데 너, 거기는 도대체 어떻게 올라간 것이야?
저렇게 앉아 고개를 들면 꽉 차는 높이인데 어떻게 머리 한 번 쿵! 하지 않고 사뿐히 뛰어오른 것인지, 게다가 저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집사를 내려다 봐야 하는 높이인데 사고 없이 사뿐히~가 말이 되느냐고오~
음, 이 고양이 이러고 있는 건 집사에게 선물로 하트오줌 낳아주고 민망하니까 츤데레 하는 건가?
"철수야, 네가 하트 오줌 낳았어?"
캣닢쿠션 껴안고 뒷발질 하던 고양이, "아니아니, 난 모르오~"
하긴 철수가 아닌 것 같긴 하다 - 철수는 경철이에 비해 엉덩이를 높이 들고 뒤로 촤촤~ 뿜으면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엄청 길죽한 덩어리가 만들어지거등 - 어느 넘이 준 선물이건 집사는 감격!
아무튼 세상 둘도 없는 선물을 만들어놓고 눈 앞에서 사라진 고양이. 이 이단 콤보 덕에 기분이 묘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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