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러 온 누부야가 손 씻으러 화장실에 간 사이
이 고양이, 무슨 생각인지 이렇게 길이대로 피아노 의자 위에 뻗고 누워버린다
"야아, 니 뭐 해?"
1분도 지나지 않는 동안 아주 푹 잠이 들어버린 모양새다. 쾌속 숙면?
누부야가 돌아와 악보도 펴고 모든 채비를 마칠 때까지 꿈쩍도 않길래 우짜노, 할 일은 해야재 - 의자 살살 두드려 깨우라 했더니 멍~한 시선으로 누나를 마주 보고 앉았다
고양이는 무척 잘 놀라는 동물이므로 잘 때는 절대로 손으로 직접 몸을 두드려 깨우면 안 된다. 특히 난청 고양이일 경우에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해 나는 경철 고양이를 반드시 깨울 일이 있거나 신호를 줄 일이 있을 때는 주로 아이 주변에 콩콩 진동을 줘 신호를 준다. 같은 공간에 있을 때는 바닥만 콩콩~ 해도 충분히 알아듣는다.
잠을 깨우려는지 누나 어깨에 얼굴을 비벼댄다
이 쪽 뺨도 비비고 저쪽 뺨도 비비고~
그러다 문득 집사를 돌아본다 - 금새 잠에서 깨고도 집사 반응을 살피는 눈치가 빤한 녀석이다. 집사가 비키라거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즉각 작전에 돌입,
"읏흥~ 누부야, 피아노 치지 말고 내랑 놀자아~" 이 녀석 의자 위에 길게 널부러졌을 때부터 작전이 다 서 있었던 게야~~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