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 왜 자꾸 내 자리를 뺏는거니?

한참 책상에 앉아 일 하다가 또는 자다가 일어나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고양이에게 내 자리 안 빼앗겨 본 집사 있으면 손!!! 이 생명체들은 좋은 제 자리 다 놔두고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남이 엉덩이로 데워놓은 자리에 앉는 게 좀 찝찝하기도 한데 고양이들은 그 자리에서 집사 방귀남새가 나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고양아, 왜 자꾸 내 자리를 뺏는거니?[비키라고 할까봐 애교 부림]

집사가 앉은 바로 그 의자가 좋은 이유는 뭘까?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가 집사의 우위에 서고 싶어서 집사의 모든 것은 뺏으려든다고 하기도 하지만(우리집 철수 고양이는 집사가 먹는 것까지도 모두, 일일이 검사한다, 심지어 김치도) 고양이와 사람가족 사이에 서열개념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고양이들만의 세계에서도 '명백한 서열'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서열이라는 것이다. 나를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라면 내 고양이는 왜 집사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들까? 


1. 따뜻하니까!

다른 것 없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기 때문에 더위를 덜 타는 대신 사람보다 따뜻한 것을 더 좋아한다. 쌀쌀한 계절에 창으로 비치는 손수건 만한 햇빛 한 조각의 온기만이라도 느끼려고 해시계처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이런 고양이들이니 인간과 몇 달만 살아보면 집사의 엉덩이가 닿았던 그 자리가 따뜻하게 덥혀져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간파하게 된다. 영리한 몇몇 녀석들은 노골적으로 자리를 강탈하는 모양새를 피하려고 집사와 등받이 사이에 또는 팔걸이 사이에 어렵사리 끼어 앉았다가 집사가 일어서면 자연스럽게 스르르~ 자리를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다. 낯선 냄새는 하악질을 할 정도로 배척하지만 친숙하고 익숙한 냄새는 마법처럼 고양이를 끌어당기고 안정감을 준다[집사가 화장실 다녀 오는 사이에 의자를 뺏아 잠 자는 고양이]

2. 그 곳에 집사의 냄새가 난드아~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다. 낯선 냄새는 하악질을 할 정도로 배척하지만 친숙하고 익숙한 냄새는 마법처럼 고양이를 끌어당기고 안정감을 준다. 과연 고양이에게 그 익숙한 마약같은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 어디겠는가? - 고양이는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집사의 냄새에 끌리는 것이며 동시에 집사를 몹시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증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3. 고양이는 호기심 덩어리!

잘 살펴보면 집사보다 물리적으로 높은 장소에 있던 고양이보다 낮은 장소에 있던 고양이들이 의자나 소파를 약탈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고양이는 물리적으로 높은 장소에 위치해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싶은 본능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따뜻함, 좋은 냄새, 높은 위치까지 세 박자를 두루 갖춘 집사가 앉았던 의자를 탐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고양이가 뺏은 의자를 살짝 옆으로 밀어내고 다른 의자를 가져다 하던 일을 계속 하는 수 밖에![집사 잠 자리 차지하고 안 비켜줌]

중요한 일을 해야하는데 고양이가 비켜주지 않아, 어떡해?

고양이가 집사의 자리를 빼앗아 앉았을 때 그 자세가 좀이라도 불편해 보인다면 별 생각없이 "내려 와, 엄마 일해야 해~"할텐데 이 자리 도둑의 자세가 너무나 편안하고 평온해 보여 차마 자리를 돌려달라고 하기가 미안하고 안스러울 때가 더 많다. 하지만 집사도 어쩔 수 없이 그 자리가 필요할 때는,


1. 고양이를 안아서 다른 자리로 옮긴다

물론 고양이는 저항할 것이다 - 자리를 뺏기고 싶지도 않거니와 사람 방식으로 안겨서 자리를 이동 당하는 것은 더더욱 싫으니까! - 평소에 의자에 작은 무릎 담요 같은 것을 덮어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급할 때 고양이를 담요 채로 들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주면 별 저항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차지한 온기도 빼앗기지 않아서 좋다

고양아, 왜 자꾸 내 자리를 뺏는거니?[집사가 돌아와도 모르는 척]

2. 슬금슬금 엉덩이를 디밀어 본다

의자가 작을 때는 권장 되지 않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고양이가 끝내는 밀려서 떨어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자리가 넉넉하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해 의자를 나눠 쓰는 수 밖에!


3. 다른 의자를 가져 와야지 뭐!

이것이 고양이나 집사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니 고양이가 뺏은 의자를 살짝 옆으로 밀어내고 다른 의자를 가져다 하던 일을 계속 하는 수 밖에! - 하지만 이렇게 해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 화장실이 급한데 '이것만 마무리 하고~~'라는 생각에 발을 동동 구르는 그 순간에 옆 의자에 잘 앉아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고로롱거리며 집사 품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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