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음성언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바디랭귀지다. 그러므로 고양이와 더 긴밀한 소통을 원하는 집사라면 그들의 바디랭귀지를 이해하는 기술이 필수적임은 말 할 것도 없다.
고양이의 바디랭귀지를 이해하게 되면 언제 고양이가 혼자 있고 싶은지 언제 놀고 싶은지 혹은 기뻐하는지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쉽게 파악하게 되므로 불통으로 인한 오해가 줄어들 것이고 당연히 집사와 고양이와의 사이는 더욱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기분 좋은 고양이의 행동
1. 집사에게 코를 쿡쿡! - 집사를 몹시 좋아한다는 사랑의 표현이므로 마음껏 기뻐해도 된다. 그러나 우리집 철수는 칙칙한 코를 반드시 집사 손에다 대고 쿡쿡, 문질문질하기 때문에 참말로 --;;
2. 주변을 발로 꾹꾹 - 이것은 꾹꾹이와 조금 다른 양상인데 가벼운 스크래칭 같아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집사를 툭툭 손으로 건드려 "날 좀 보소~"의 손짓을 하기도 하는데(우리집 경철 고양이가 아침에 주로 하는 전매특허) "집사, 나랑 좀 놀아 줄 시간 있어?" 하는 것으로 명랑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3. 꾹꾹이 - 고양이 언어로는 가장 잘 알려진 것 중의 하나로 집사에게 꾹꾹이를 하다가 대개는 무릎이나 품을 파고 들어 한숨을 푸욱~ 내쉬며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럴 때 고양이는 당연히 행복하다.
4. 머리로 쿡쿡! - 이 행동은 밖에서 돌아오는 집사가 고양이에게서 가장 흔히 받는 인사일 것이다. "보고 싶었어~" 환장하도록 반갑다는 뜻으로 댕댕이들이 보호자 품에 점프점프 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가끔은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집사에게 돌연 이런 행동을 해 뜨거운 커피로 세수를 시키기도 한다
5. 문질문질, 부비부비 - 고양이가 집사의 다리를 몸 전체로 감싸듯이 밀착해 돌거나 주변에 있는 물건에 하는 부비부비는 애정의 표현일 때도 시장함의 표현일 때도 있다.
6. 가벼운 깨물기 - 스킨십을 받다가 돌연 깨물거나 주변 장난감 등을 씹어대는 고양이가 있다. 이것은 경우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제 그만 만져!"이거나 편안한 애정표현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사전 시그널이 있으므로 그것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기분이 언짢은 고양이의 행동
1. 채터링 - 응? 채터링이 얼마나 귀엽고 우스꽝스러운데 언짢다니?! 사람에게는 그것이 몹시 귀여운 행동이지만 고양이는 사냥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몹시 약이 오를 때 발을 동동 구르는 것처럼 말이다.
2. 꼬리를 채찍처럼 탁탁! - 신경질을 부리는 중이다. "그만해, 짜증 나!"
3. 솜방망이 펀치 - 솜방망이를 날리기 전에 대개 고양이는 위 2번의 꼬리 신호를 먼저 주는데 아둔한 사람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느닷없이 공격 당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낯선 물건을 봤을 때 타닥타닥 손질을 하는 것도 호기심을 동반한 일종의 두려움과 불안을 표현하는 것이다.
4. 바빠 보이는 그루밍 - 고양이의 그루밍이 평소처럼 느긋하지가 않고 어딘가 빠르고 바빠 보인다면 불안감을 진정 시키려는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고양이를 안심시킬 묘약이 없다면 차라리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5. 앞발을 들어 올릴 때 - 집사와의 스킨십을 원해 "날 좀 보소~"할 때와는 확실히 다른 긴장감이 있다. 이 때는 고양이의 태도가 아무리 귀엽더라도 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아마도 틀림없이 고양이 눈 앞에는 뭔가 위협적인 것이 (오이 등의 기괴한 장난) 있어 그럴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고양이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해석 해보면 사람은 재미있고 귀여워서 자꾸만 유도하는 행동들이 고양이에게는 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고양이는 괴롭고 집사만 즐거운 장난 따위는 삼가하게 될 것이다 - 내가 초보 집사 시절에 채터링이나 솜방망이질을 유도하는 장난을 쳤던 것이 두고두고 미안해서 덧붙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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