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들, 사람 말 가르쳐야겠어요

우리 고양이들, 아무리 바디랭귀지가 그들의 주요 소통수단이라지만 어쩌면 저렇게 찍!소리 하나 없이 의견교환이 잘 될까 놀라울 때가 많다. 그러나 음성언어로 소통하는 사람들도 서로 의사전달이 잘못 돼 속이 뒤집어질 때가 있는 것처럼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에게서도 더러 그런 장면이 목격 되는데,

우리 고양이들, 아무리 바디랭귀지가 그들의 주요 소통수단이라지만 어쩌면 저렇게 찍!소리 하나 없이 의견교환이 잘 될까 놀라울 때가 많다

티비 아래의 선반이다 - 원래는 높고 둥그런, 뚜껑 있는 바구니를 두고 고양이 형제가 동영상 사냥을 하기 쉽게 해두었었는데 철수가 사냥 중에 발을 헛디뎌 바구니와 함께 자꾸 자빠지는 바람에[우리집 열정 고양이아무리 착지에 신방한 고양이라지만 혹 다칠 수 있을 것 같아 선반과 넓이가 딱 맞는 다른 바구니를 올려주니 이것도 나름 아이들이 즐겨 사용하고 무엇보다 철수가 더 이상 자빠지지 않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사냥에 열중하던 경철 고양이가 화면 아래로 사라진 사냥감을 킁킁 수색하고 있다

역시 동영상이 돌아가던 시간, 사냥에 열중하던 경철 고양이가 화면 아래로 사라진 사냥감을 킁킁 수색하고 있고 철수 고양이는 선반에서 퇴출 당한 바구니 위에 두 손을 짚고 서서 화면에 눈을 주고 있다

사냥감 수색에 실패한 경철 고양이

사냥감 수색에 실패한 경철 고양이, 묘한 자세로 코 앞까지 진출해 있는 제 형을 처음 발견, 그러나 철수 고양이는 여전히 붙박힌듯 같은 자세로 서서 눈으로만 사냥 중이다

이런 구도로 두 고양이 형제가 마주치면 대개는 철수가 경철 자리를 뺏아보겟다고 싸움을 거는 일이 다반사

이런 구도로 두 형제가 마주치면 대개는 철수가 경철 자리를 뺏아보겠다고 싸움을 거는 일이 다반사라 지레 겁 먹은 듯한 표정의 경철 고양이, 닥칠 사태를 피하려면 잽싸게 달아나야 하는데 퇴로가 막혀있다- 그리하여 경철 고양이 제 형에게 "나 싸우기 시러, 이제 그만 내려갈게"의 자세를 보여주는데 아, 이 형이란 넘이 제 동생의 바디랭귀지를 눈 맞추고(고개의 각도를 보니) 빤히 보면서도 알아듣지를 못하는 건가 아니면 진짜로 한 바탕 전쟁을 치루겠다는 건가 꿈쩍을 않는다. 저 선반은 아이들이 서 있는 칸이 가장 넓어서 아랫칸이 쑥 들어가 있는 구조라 손으로 짚고 내려오기도 불가능하니 퇴로라고는 철수가 앉은 저 자리 밖에 없는데 말이다

경철 고양이 제 형에게

"안 비켜주네, 저리 뛰어내릴까..." 경철 고양이가 혹 다른 방향으로 뛰어내릴 곳이 있나 살피는 시선을 돌리니 어라? 철수 고양이, 제 동생에게 길을 터주기는 커녕 이제 아예 방바닥에 두고 있던 다리까지 올려 바구니 위에 자리를 잡을  모양새다

안절부절 똥 마려운 강아지 같은 경철 고양이

철수의 행동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낀 경철은 이제 눈까지 검실검실하며 두려움과 불안감을 표현한다 "니 진짜 이럴거이가? 안 싸우고 그냥 비켜준다 하잖아!? 환장하네~~"의 자세로 안절부절 똥 마려운 강아지 같은 경철 고양이와 다시 눈을 맞추고 있으면서도 제 동생이 왜 저러는지 여전히 1도 접수를 안하는 철수 고양이. 아아... 진짜 한 바탕 하려나보다 --;;

형의 뜻밖의 태도에 경철 고양이는 집사를 바라보며

그런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무심한 건지 못된 건지 철수는 싸울 생각이 없다는듯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형의 뜻밖의 태도에 경철 고양이는 집사를 바라보며 "이 시키 짐 뭐하는 거임?" 한다

고양이가 점프라면 챔피언감인데 왜 저래? 그렇지 않다, 고양이의 점프는 높이 뛰어오를 때만 쉽지 내려올 때는 신체구조상 쉽지가 않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 좀 내려갈게" - 형은 여전히 눈 하나 깜빡 않고 경철의 저 행동은 집사에게 건네는 바디랭귀지임에 틀림없다? - 고양이가 점프라면 챔피언감인데 왜 저래? 그렇지 않다, 고양이의 점프는 높이 뛰어오를 때만 쉽지 내려올 때는 신체구조상 쉽지가 않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낙상 사고가 더러 생기는 것인데 더구나 경철 고양이는 뚱뚱해진 이 후로 내려올 때는 스스로  몸을 사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제 형 곁에 놓아준 바구니를 딛고 휘릭 뛰어내리는 고양이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 저러다 아이 사고 날까 두려운 집사가 잽싸게 출동! 기다렸다는 듯 제 형 곁에 놓아준 바구니를 딛고 휘릭 뛰어내리는 경철 고양이

화면에 정신 팔려 있던 철수 고양이

화면에 정신 팔려 있던 철수, 거구의 제 동생이 뛰어내린 다음에야 "응, 뭣이 지나갔나?"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이때다! 하고 즉시 티비 아래 자리를 차지한 철수 고양이

이때다! 하고 즉시 티비 아래 자리를 차지한 철수 고양이


와아~ 집사나 경철이나, 이 무슨 동상이몽이었단 말인가? 더구나 집사에게는 철수 눈이 보이질 않으니 경철과 마찬가지로 한 바탕 전쟁이 터질거라 예상 했는데 사실 철수 고양이는 동영상에 영혼이 팔려 있었을 뿐(이 아이는 무엇에 집중하면 세상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는 딱 '남자'다) 심술 부릴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이고 경철 혼자 괜히 쫄아서 안절부절이었던 것이다

우리 고양이에게 사람 말을 가르쳐야겠어요~

아아, 고양이의 바디랭귀지가 암만 발달해 있다해도 서로 오해하고 말이 안 통할 때가 있구나~ 그럼 어떡하지? 우리 고양이들,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려면 사람의 말을 가르쳐야 하나? 그러면 덜 싸우겠지? 저 장면들을 찍는 순간에 집사는 애가 타서 진짜로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고양이들에게 사람 말을 가르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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