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용지 하나가 휘리릭~ 바닥으로 떨어졌다
고양이는 고양이다. 종이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물을 것도 따질 것도 없이 "이거 내꺼!" 하듯 두 손으로 꼬옥~ 누르고 올라앉는다
눈치 없는 집사가 또 방정맞은 웃음을 "흐킬킬~" 터뜨리니 예민한 고양이, 자신이 뭔가 또 뻘짓을 한 것인가 의심이 드는지 슬그머니 일어서 이리저리 냄새 맡는 시늉을 한다
"뭔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저리 웃어대니 뻘쭘하구마이~"
뻘쭘함을 극복하고 이 네모를 사수할 것인가 아니면 네모에의 미련을 극복하고 뻘쭘함에서 벗어날 것인가?
네모를 버리고 뻘쭘함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한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고양이 - 작은 것의 소소한 즐거움 하나를 또 다시 방정맞은 웃음으로 뺏아버린 집사, 이제 와서 후회 해도 아무 소용이 없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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