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얼마나 오래 혼자 두어도 될까?

이런 내용은 사실 내가 집을 전혀 비우지 않으므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 며칠 새 내 블로그 유입 검색어에 "고양이 얼마나 오래 혼자"라는 것이 상위권에 위치하게 된 걸 발견하고 며칠 전에 쓴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좋은 객관적인 이유"라는 글 속에 '고양이는 비상시에는 혼자 둘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어 유입이 된 모양이라고 짐작하고,

고양이는 얼마나 오래 혼자 두어도 될까?

물론 그럴 일이 전혀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집을 비울 수 밖에 없는 비상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게다가 어차피 이 질문으로 유입의 빌미를 만들었으니 그에 대한 정확한 해답도 공부를 따로 하더라도 제시하는 것이 수 많은 집사나 고양이들을 위해서 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좋은 객관적인 이유

고양이는 얼마나 오래 혼자 견딜 수 있을까?

가장 궁금해 하는 이 질문부터 빠르게 대답하면 -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경우에 고양이는 아깽이만 아니라면 최대 48 시간 정도는 혼자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에 따라서는 몇 시간 조차도 혼자 견딜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집사가 자신의 고양이가 자라온 환경과 성격에 따라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한다 - 어떤 전문가는 품종에 따라서도 조건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그런 주먹구구식 평판보다는 각 개체의 특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일이다 (샤미즈 등의 품종은 혼자 있는 걸 특별히 싫어한다고 한다) 

고양이는 얼마나 오래 혼자 견딜 수 있을까?

고양이를 혼자 두기 전에 집사가 고려해야 할 것

고양이가 개보다 확실히 독립적인 성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외로움을 전혀 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집사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떤 전문가는 심지어 고양이를 "무리 동물"로 분류 하기도 하는데 그 만큼 고양이가 사회적인 동물이므로 고양이가 겪을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해 무시하지 말라는 뜻이다(실제로 주변의 길고양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무리 동물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말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고양이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많은 전문가들이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두 마리를 같이 입양하라고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혼자 두기 전에 집사가 고려해야 할 것

고양이를 혼자 두어야만 할 때 주의 할 것

1. 충분한 먹이와 물 그리고 화장실

24시간 이상 집을 비운다면 습사료는 한 끼 이상은 준비하지 않으며 건사료를 여러 곳에 분산해 충분한 양으로 놓아준다. 그리고 요즘은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급여를 하거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집사가 직접 시간 맞춰 급여를 할 수 있는 급식기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그런 것을 이용하는 것이 한결 마음이 놓일 것이다.

고양이를 혼자 두어야만 할 때 주의 할 것

물 또한 반려동물용 정수기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왜냐하면 그릇에 움직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쉽게 상하고 이물질도 쉽게 쌓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더러워지면 고양이가 배변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여분을 둘 것이 권고된다


2. 전망 할 수 있는 창문 자리를 마련한다

고양이가 창 밖을 내다볼 수 있으면 가장 쉽게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함이 확보 돼 있는 곳이라면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반드시 하나쯤 제공하는 것이 좋다 - 그러나 주의할 것은 요즘에 새로 지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는 tilt windows라 불리는, 이리저리, 아래 위로 여닫는 창문이 달려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창문은 유럽에서 고양이 사고사 원인의 1위로 꼽힐 만큼 위험 하므로 이런 창을 고양이 전망대로 제공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고양이가 창 밖을 내다볼 수 있으면 가장 쉽게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3. 고양이가 할 일을 만들어 준다

평소에 즐겨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물론이고 충분한 골판지 상자, 동굴  그리고 머리를 써서 간식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장난감 등에 평소에 좋아하는 간식 등을 넣어 여러 곳에 마련해준다. 외에도 간식을 곳곳에 숨겨두어 냄새를 맡아 사냥할 수 있는 방법도 고양이들이 지루함을 잊고 움직이게 만드는 좋은 트릭이 된다

고양이가 할 일을 만들어 준다


4. 고양이의 안전을 확보한다

고양이가 평소에 거들떠도 안 보던 식물이나 음식 또는 장소도 집사가 없으면 지루함과 외로움 때문에 건드리거나 입에 댈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모든 콘센트는 반드시 빼 두어야 하며(고양이가 인덕션을 밟아 불을 낸다는 기사를 자주 보는데 고양이 탓을 한다는 것은 집사 자격이 없다) 넘고 남은 사람 음식들도 반드시 고양이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어야 한다


특히 창문이나 문 등이 쉽게 열리거나 갑자기 닫히는 곳은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집고양이 사고사 원인의 1위가 갑자기 내려 닫히는 창문과 바람에 쾅 닫히는 문이다

고양이가 평소에 거들떠도 안 보던 식물이나 음식 또는 장소도 집사가 없으면 지루함과 외로움 때문에 건드리거나 입에 댈 확률이 높아진다


5. 고양이와 친분이 있는 지인에게 부탁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캣시터가 드물고, 있다고 해도 낯선 사람이라 고양이가 오히려 더 불안해 할 수도 있다. 가능하면 자주 드나들어 고양이가 잘 아는 친구나 친지에게 잠깐씩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돌봐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친구에게 며칠 맡기는 방법도 차선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 다만 고양이들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처음 보는 고양이, 낯 선 고양이'이므로 그 지인에게 고양이가 없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를 했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모든 실내 고양이들이 혼자 밤을 새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