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양이를 잘못 먹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양이를 잘못 먹이다니? 사료 포장에 적혀 있는 안내대로 또는 수의사나 선배 집사의 조언대로 정량과 시간을 지켜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잘 먹이고 있고 고양이도 별 이상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우리는 고양이를 잘못 먹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뜻밖에도 고양이에게는 밥을 주는 방법이 식사 자체의 영양가 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하루 두 번의 식사와 다른 동물 (가족으로 사는 개 또는 고양이)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유전적인 면에서 봤을 때 전혀 맞지 않으며 이것이 고양이의 건강에 이상을 부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문제 행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미국 델러웨이주의 레드 라이온 동물병원의 의사인 엘리자베스 베일즈는 경고한다


이것이야말로 평범한 집사들에게는 정말 뜻밖의 경고인데 베일즈 박사의 말을 살펴보면,

1. 고양이는 혼자 사냥하고 혼자 먹는다

개 고양이가 같이 사는 가정에서는 당연한 듯이 여러 밥그릇을 일렬로 세워두고 모두 모여 같은 시간에 밥을 먹는 것이 집사들에게는 당연한 풍경이다. 그러나 이것이 고양이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돼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혼자 사냥하고 혼자 먹는 동물이며 동시에 '먹이감'이 되는 동물인데 다른 동물들과 같은 장소와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식사 - 내가 먹이감이 될 수 있다"와 연결이 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아무리 다른 동물들과 잘 지내더라도 식사 만큼은 혼자 조용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고양이의 가장 기본적인 자존감을 지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좋은 방법이다. 이것은 개가 아닌 다묘 가정에서도 환경이 허락한다면 지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런 환경적 스트레스를 겪는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보다 하부요로계감염이나 폭식증 그리고 피부병 등에 훨씬 더 쉽게 노출 된다

고양이는 혼자 사냥하고 혼자 먹는다

2. 고양이는 식성이 까다롭다? - 적은 양을 자주 먹여라

고양이의 식사 행태를 보면 입이 짧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몇 입 먹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정말로 많다. 그러나 베일즈 박사의 말에 따르면 야생에서의 고양이 식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한다. 즉, 고양이에게 쥐 한 마리는 비교적 큰 사냥감인데 하루 필요량을 채우려면 적어도 8~10마리를 사냥해야 하는데 당연히 고양이들이 이것을 한꺼번에 사냥해 모아놓고 먹지를 않는다. 게다가 늘 쥐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러는 그보다 훨씬 작은 벌레나 곤충 등을 사냥해 먹기도 한다. 또한 고양이의 위는 탁구공 만한 크기이기 때문에 그것이 채워지면 더 이상 먹을 수도 없다. 이렇게 봤을 때 야생의 고양이는 적어도 하루에 8끼를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집고양이들은 하루에 두 끼를 먹게 되니 고양이는 폭식을 하게 되고 이것이 소화에 부담을 주어 만성구토 등,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는 적은 양을 자주 먹이는 것이 유전적으로나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훨씬더 이롭다고 한다 - 베일즈 박사는 고양이의 식성이 까다롭다는 것은 완벽한 오해이며 그들은 서너 입 정도(약 30칼로리) 먹는 것으로 위장이 채워지도록 설계 된 동물이라는 것을 이해하라고 권고한다

3. 밥을 그릇에 주지 마라?

미국의 경우에는 고양이 사망 원인의 1위가 '안락사'이며 안락사의 최고 원인은 '고양이의 이상 행동이라고 한다. 베일즈 박사는 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고양이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며 집사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근본적인 방법이 식사제공 형태를 바꾸는 것인데 그 중 하나가 자연과 닮은 먹이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라 한다.


고양이들은 하루의 활동 시간 중 60 ~ 80% 정도를 먹이 활동으로 보내는데 '사냥감 찾기 - 가지고 놀기 - 죽이기 -먹기'의 과정을 통해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를 통해 고양이는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설계 된 동물이므로 먹을 것을 지루하게 늘 같은 자리와 같은 그릇에 주기보다는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발견하며 그것을 몰고 뛰어다디나 마침내 섭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고양이의 이상행동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시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습사료를 그렇게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므로 건사료나 간식 주는 시간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고양이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며 집사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근본적인 방법이 식사제공 형태를 바꾸는 것인데 그 중 하나가 자연과 닮은 먹이 활동을 제공하는 것

사실 내 경우에는 하루에 두 번 습사료를 주고 건사료는 자율급식으로 늘 놓아두다가 철수 고양이의 만성구토 때문에 올해 들어 건사료를 전면적으로 치우고 (밤 사이 공복을 메꿀 정도로만 놓아 둠) 하루에 5, 6번씩 습사료를 준다. 고양이에게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훨씬 더 이롭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어 그대로 실천하는 것인데 같은 가족이라 해도 나란히 밥을 주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솔직히 좀 당황스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경철이가 철수의 밥을 늘 뺏아 먹는 문제에 신경을 쓰면서도 같이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이제부터는 공간을 반드시 분리해 밥을 주어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한 두 끼니 정도는 영양성분이 보장 된 간식으로 사냥놀이를!

집고양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하며 즐거운 환경을 제공

*베일즈 박사는 집고양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하며 즐거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집사들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catvocate” 캠페인의 핵심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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