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집사는 진짜로 컴터로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 있는데 고양이들의 컴터 방해질은 진화하다 못해 모니터까지 컨트롤 하시는 실력까지 섭득하셨는지,
이 날도 철수 고양이 주저함 또는 눈치봄 따위 손톱 만치도 없는 표정과 자세로 모니터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 앉아있다가 슬그머니 머리로 모니터 설정을 불러내네?
"철수야, 모니터 설정은 니가 와 건드리는데!?"
"앗, 나의 실수! 다시 닫아 드리께~" 그리고는 머리로 꾸욱~ 눌러 진짜로 닫는다?
너무나 여유로운 저 일련의 동작에 약이 바짝 오른 집사,라고 버럭!
"내 귀에는 암 것도 안 들리긔~"
"쓰읍! 엄니가 뭐 봐야한다고 비키라잖아!"
'음... 뭐 못 보게 할라고 이라는 것이재... 저 입 닫게 할 방법이 없을까...'
'맞다, 그 방법이 있었지'
마침 모니터 받침대 위에 있던 사료 그릇, "아, 엄니~ 이게 여그 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찾고 있었슈~"
"봇시오! 나가 시방 밥을 머글라 안 하요~ 그란데 자꾸 비키라시면 배 고픈 괭이 아따, 무쟈게 서러울라 카요~"
"오냐, 이 눔 시키. 먹어라, 안 먹기만 해 봐랏!"
그릇 엎으면 디지게 혼 나니 살살~ 신중하게~
참으로 신중하고 섬세한 작업 끝에 사료가 서너알 달려나와 지금 저 솜방망이 아래 깔려있다.
"시캬! 괭이가 그릇으로 가서 입 대고 먹지 무슨 손으로 먹는다고 지롤여???"
"안 보여요? 시방 입으로 먹고 있자녀요~ 인자 엄니는 다른 일 봇시오, 나는 이거 좀 더 먹을라니~"
모니터가 절전모드로 진입할 때까지 할매에 가까운 집사라는 인간, 당시 세 살 먹은 괭이와 이리 싸우고 있었네라... --;; - 고양이와의 일화는 연결되는 장면대로 내레이션을 붙이다보면 진짜로 이런 일화가 있었던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어쩌면 고양이의 속내는 진짜로 서술한 것과 같이 전개 됐는데 인간 혼자 지가 지어낸 대사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