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터는 날

매 주  한 번 또는 한 달 에 두 세 번 있는 침구 바꾸는 날이다

이것이 방금 이불에서 털려나온 괭이의 표정

"엄니, 지금 날 털어낸 것이유~?"
"그랴 이 눔아!"
이것이 방금 이불에서 털려나온 괭이의 표정으로 이불 바꾸는 날, 둘둘 말려진 이불 더미 정리하려다 보면 괭이가 후두둑 털려 나오는건  일상다반사다
매일의 청소 시간은 괭이들의 파뤼~ 주말마다 있는 이불 바꾸는 시간은 괭이들의 축제인 듯 이 형제에게 마구마구 생기가 돈다

하얀 고양이 -

"경철이 어없따~!" 디룩디룩 허연 방뎅이는 다 내놓고

고양이가 써클렌즈를 끼고 나타나는 건 재미나 견딜 수 없다는 표현

 "까꽁! 경철이 요기 있네에~" 아이가 써클렌즈를 끼고 나타나는 건 재미나 견딜 수 없다는 표현이니 나도 재미나 견딜 수가 없쩌! 

귀 긁는 고양이

"에붸베에에~~ 나 없지, 없지?" 시캬, 머리만 흔들어제끼면 투명괭이 되냐?! 

어쩌다 집이 어지러워지는 걸 평소에도 유난히 즐기는 녀석들인데 보태서 이불까지 여기저기 한 집안 깔려 있으니 고양이들 똥꼬에 날개가 달렸다.

어쩌다 집이 어지러워지는 걸 평소에도 유난히 즐기는 녀석들인데 보태서 이불까지 여기저기 한 집안 깔려 있으니 똥꼬에 날개가 달렸다. 

새대가리, 아니 고양이대가리더얼~ 금새 쫓고 쫓기고 하고 있었는데

새대가리, 아니 괭이대가리더얼~ 금새 쫓고 쫓기고 하고 있었는데 

 눈이 뒤로는 안 달린 철수 고양이

뒤엣놈 좀 보소, 미친 듯 제 엉아를 쫓아오다가 거기 뭐가 눈에 띄었는지 그 새 그거 보느라 정신이 나가 있고 눈이 뒤로는 안 달린 철수 고양이 "엄니, 나 줌 살려 줏씨오, 지 시키가 막 따라 와여~" 

경철 고양이, 철수를 쫓을 때는 그리도 뜬금없는 유유자적이시더니 막상 지가 쫓기니 웬걸~

경철 고양이, 철수를 쫓을 때는 그리도 뜬금없는 유유자적이시더니 막상 지가 쫓기니 웬걸~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가 돼야 단모종 고양이의 옷이 이 모양으로 구겨질 수 있는지 아직도 짚어지지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가 돼야 단모종 고양이의 옷이 이 모양으로 구겨질 수 있는지 아직도 짚어지지가 않는다 

마주 보고 누운 고양이 형제

이불 정리가 끝나고 청소도 끝나면 집 안에는 허무하리 만큼 씻은 듯한 고요가 온다. 떡을 할 눔들, 너거 재밌자고 매일 이불을 바꿀 수도 없고 말여... 그란데 우째 하필 그라고 누운겨, 두 눔이 자리를 바꾸면 사진빨이 훨 낫겠구만! 이래저래 오늘 일요일은 고양이 터는 날이었긔~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