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 형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양이 형제가 아직 어리던 시절에 역시 초보이던 집사, 빗질이 필수인 것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어떤 빗을 사용해야 할지는 전혀 알 수가 없어 무조건 가장 비싼 빗을 구입해 무작정 아이들을 빗겨 줄 때가 있었는데 경철이 고양이는 이 빗의 느낌이 싫었는지  빗질을 몹시도 싫어해 어쩌다 한 번씩 빗어주려면 본의 아니게

고양이 형제가 아직 어리던 시절에 역시 초보이던 집사

이렇게 한 손으로 제압한 자세로 진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자세가 철수 고양이 눈에는 벌 서는 걸로 보였을까 경철이 내 손에서 벗어나면  어김없이 경철 고양이에게 이유 없는 공격을 퍼붓는다

이 자세가 철수 고양이 눈에는 벌 서는 걸로 보였을까 경철 고양이가  내 손에서 벗어나면  어김없이 경철에게 이유 없는 공격을 퍼붓는다

사람 아이들도 선생님이나 부모 등의 영향력 있는 어른이 한 아이를 괄시하면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처럼

사람 아이들도 선생님이나 부모 등의 영향력 있는 어른이 한 아이를 괄시하면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처럼 철수도 "너 엄니에게 혼 났으니 내게도 혼 좀 나 봐라" 이런 심리인 듯 - 이렇게 온 집안을 여러 바퀴 돌아

급기야 소파 아래 고개도 들 수 없도록 낮은 공간으로 숨어 들어

급기야 소파 아래 고개도 들 수 없도록 낮은 공간으로 숨어 들어 "아띠,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래?"

경철 고양이, 눈동자를 있는대로 키워 정말이지 곤경에 처한 듯한 표정을 보인다

눈동자를 있는대로 키워 정말이지 곤경에 처한 듯한 표정을 보인다, 딱하지 내 시키~~ 하지만 그건 그렇고 나는 아이들이 이럴 때가 가장 환장하게 예뻐서 "옳지, 옳지 잘 한다!" 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내내 따라 다닌다

경철이 이렇게 뛰어 창가로 피신하는 걸로 사태가 일단락 됐다고 여겨졌는데

다시 몇 바퀴 쫓고 쫓기고를 반복한 후 경철이 이렇게 뛰어 창가로 피신하는 걸로 사태가 일단락 됐다고 여겨졌는데... 그리고 나는 아이들은 잊어버리고 내 일에 열중하고 있어 뭐가 어떻게 됐는지 의식도 못 하는 사이에 침대방에서 그갸아악! 하는 경철이 비명이 터져나와 '앗싸아~'하며 다시 카메라를 들고 후다닥 움직이는 찰나,

철수 고양이가 먼저 거실로 튀어나와 탁자 밑으로 쏙! 어...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아 아이를 들여다보니 저 표정이...

철수가 먼저 거실로 튀어나와 탁자 밑으로 쏙! 어...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아 아이를 들여다보니 저 표정이...

" 뭐야, 철수야 아가~ 왜, 왜그래~?"
아무리 달래도 자꾸 몸을 뒤로 빼면서 숨는 시늉을 한다, 그것도 한참을... 철수가 이러는 건 정말이지 난생 처음!

철수 고양이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터널 사이로 숨는 듯한 자세로 침대방에 아직도 남아있는 경철을  건너다 보는 중이다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터널 사이로 숨는 듯한 자세로 침대방에 아직도 남아있는 경철을  건너다 보는 중이다. 분명 크게 놀라 겁을 먹고 있는 건데 심하게 맞거나 물려 상처가 난 것인지 몸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런 것 같지 않고 오히려 경철이 터래기만 침대방 가득 난무하고 있을 뿐

철수 고양이 수염이 앞으로 모두 쏠려 있고 하얀 안막이 이렇게 보일 정도면 정말이지 저로서는 보통 놀란 상태가 아닌데...

"어험마~ 지 시키가 날 듁일라 그래써..."
수염이 앞으로 모두 쏠려 있고 하얀 안막이 이렇게 보일 정도면 정말이지 저로서는 보통 놀란 상태가 아닌데... 혹시 눈을 할켰는지 살펴봐도 육안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고

이유야 어찌 됐던 일단 진정부터 시켜려 궁디팡팡을 해 봤더니 좋아서 눈이 게슴츠레해지는 걸 보니 다행히 죽을 지경은 아닌 모양이다

이유야 어찌 됐던 일단 진정부터 시켜려 궁디팡팡을 해 봤더니 좋아서 눈이 게슴츠레해지는 걸 보니 다행히 죽을 지경은 아닌 모양이다

화가 난 고양이

"경철아, 너 엉아한테 무슨 짓 한 거야 으???"
"나도 몰라! 씨익씩!"

철수 고양이 잔뜩 먹이고 나니 겨우 제 발로 걸어 저러고 돌아앉았다

한참을 얼르고 달래 불량간식까지 -거부하면 정말 문제가 생긴 거다 - 잔뜩 먹이고 나니 겨우 제 발로 걸어 저러고 돌아앉았다...(그나마 어둡고 좁운 곳으로 숨어들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철수 고양이, 겨우 정신 차리고 창가에 가 앉았는데 경철이 평소처럼 옆에 가 앉으니 슬며시 일어나 캣타워로 훌쩍 뛰어올라 피해버리는데 해맑은 경철 고양이

철수 고양이, 겨우 정신 차리고 창가에 가 앉았는데 경철이 평소처럼 옆에 가 앉으니 슬며시 일어나 캣타워로 훌쩍 뛰어올라 피해버리는데 해맑은 경철 고양이 "엉아, 같이 노올자~" 제 형을 혼비백산 시킨 비장의 무기는 둘 만의 비밀로 남겨두고

 

도대체 그 짧은 3, 4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경철 고양이, 꽤 한참 전에 프린터 때문에 예고 했던 만만찮은 반격을 드디어 해치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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