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마따따비 헤엄치기

이거 버터플라이 스트로크라 하고 싶은데 남들이 보면 개헤엄이지 뭐, 하실까봐 제목에 미리 자수 - 개헤엄은 아니고 마따따비 헤엄!

고양이 마따따비 헤엄치기

이 속도라면 틀림없이 박태환도 울고 갈 것이다 장한 울시키~ 경철 고양이가 몰고 가는 것은 길고 긴 주말이 끝나고 겨우 받은 아이들 물건 중 가장 기대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던 중국산 마따따비 인형이다.

철수고양이는 더러 캣닢이나 마따따비에 반응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경철 고양이 이러시는 건 정말이지 내 머리에 털나고는 처음 보는 일.

긴 시간의 수영 끝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 눈을 까뒤집어가며 깨물깨물 딩굴딩굴 완전히 안절부절, 오줌이라도 쌀 것 같두만 아니나 다를까 지나간 자리에 침을 한 바가지 흘려 놓았더라... 철수고양이는 더러 캣닢이나 마따따비에 반응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경철 고양이 이러시는 건 정말이지 내 머리에 털나고는 처음 보는 일.

같은 고양이 삼신이 철수도 마따따비 냄새에 이끌리는 건 당연지사

같은 고양이 삼신인 철수도 마따따비 냄새에 이끌리는 건 당연지사, 엉아가 와서 킁킁 대니 혹시라도 심술이라도 떨까 잽싸게 두 손으로 꽉 움켜잡고는

형 고양이의 접근을 경계하는 동생 고양이

"봐라, 내가 침 발랐지. 더 가까이 오믄 침을 카악 뱉아뿐다아~?!"

마따따비에 탐닉하는 하얀 고양이

사람이고 고양이고 눈에 보이는 것 없도록 환장이라는 걸 하니 평소에는 절대 감당 못하던 우악스런 엉아 떼내는 것도 가뿐히 해 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모양이다. 엉아가 후퇴하니 다시 여유롭게 핥핥! "아이, 예쁜아~ 니는 어느 별에서 왔노?"

형 고양이를 머리로 밀어내는 동생 고양이

그러나 멀찍이서 이 꼴을 지켜보고 있던 철수 고양이 심술이 그냥은 못 물러나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심본지 희희낙낙 엎드려 있는 경철의 머리를 타고 넘어가니 "절루 갓!" 머리로 엉아 엉덩이를 밀어내며

형 고양이의 항문 냄새를 맡는 동생 고양이

동시에 철수 고양이 똥꼬를 깨물깨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짧은 순간임에도 결코 놓치지 않음. - 고양이들은 지독하게 서로의 똥꼬를 탐닉하고 또 지독하게도 똥꼬룰 허락하지 않는데  아마도 내주는 쪽이 아랫것이 되는 그들만의 규칙 때문인 듯하다 -

마따따비 인형과 하얀 고양이 둘만의 오붓한 시간

그리고 다시 마따따비 인형과 가지는 둘만의 오붓한 시간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하는 하얀 고양이

"우후훗! 좋아 미치겠네~ 세상에 머 이래 이쁜 기이 다 있노, 이럴 땐 우짜믄 좋아???" 정말이지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겠는 듯 생지롤을 하고 있다

마따따비 인형에 뽀뽀하는 하얀 고양이

"춥 추릅!"

첫사랑 마따따비는 곁에 고이 모셔두고 쉬고 있는 하얀 고양이

그러나 자고로 불 같이 타오른 사랑은 더 빨리 재가 되는 법, 난생 처음 난리법석 열정을 불 태우고 나니 에너지가 완전 고갈 됐는지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 그래도 아직은 애정이 식지 않은 첫사랑 마따따비는 곁에 고이 모셔두고

마따따비 인형을 사수하는 하얀 고양이

엉아 그림자라도 얼쩡거리면 "웃! 오기만 해 봐!" 내 먹기는 싫지만 남 주기는 더 싫은 드런 눔의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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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탓인지 대부분 소심, 경계, 어리둥절 자기 표현이 적어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경철 고양이가 이렇게 미친 듯 열정을 불사르며 노골적으로 까뒤집고 딩굴어대는 모습을 드디어 보게 된 감격스런 날, 마음에서는 정말이지기쁜 눈물이 뚝뚝! 장애로 슬픈 아이를 가진 애미 마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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