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난감을 대하는 고양이 형제의 태도

사실 이 꼭지는 남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망설임을 겪은 것인데  내게만 의미와 관심이 있는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머가 그리 어렵노 범죄만 아니면, 남들을 불쾌하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내 블로그라는 곳은 내가 올리고 싶은 그림 올리고 하고픈 말 하는 데가 아닌가 그러게 됐다. 그래, 나중을 위해서라도 올려두자 마음이 바뀌면서도 아이고야 얼마나 더 나중이 있을 줄 아느냐는 비꼬임 섞인 질문이 스스로에게서 떠오르고 영원히 죽지 않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하루를 사는 내 모습으로까지 생각이 건너가버렸다.  그래서 이쯤에서 멈추고 일단 내가 이 그림들을 올려두자 생각 했으니 올리고 보자 했다... 고양이 형제가 아직 어리던 시절에 로봇버그'라는 장난감이 등장해 이사 때 가구 밑에서 십여 개의 로봇버그가 나타날 정도로 참 잘 가지고 놀았었는데 한 참 쉰 후 옛기억을 떠올려 다시 열 개를 한꺼번에 사줬더니 기가 막혀... 쳐다도 안 본다. 열 개면 돈이 얼만데 이누무 시키들이!

장난감에 코를 들이대는 하얀 고양이

그런데 이번에 보니 그 때 그 물건에 불이 장착된 장난감이 새로 나왔다. 이거라면 레이저포인터 좋아하는 경철 고양이가 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하지만 또 속지는 않으리라 마음 먹고 열 개 아닌 세 개만 초대했다. 장난감을 작동 시키니 불빛에는 눈길도 안 주고 냄새를 킁킁 맡는다, 그래 뭐 새 물건이니 으례히 하는 짓이려니 하는데 진짜로 단 두 번 킁킁 하더니 이내

하얀 고양이가 제 엉아 똥꼬에 코를 들이댄다

마침 지나가고 있던 제 엉아 똥꼬에 코를 들이댄다. 저것은 무슨? 장난감 냄새를 맡느니 차라리 엉아 똥꼬 냄새를 맡겠다?

저만치 갔던 경철 고양이, 즈 엉아가 정난감에 관심을 보이니 질투심일까 되돌아온다

저러다 장난감 혼자 빙빙 돌다 또 어디로 사라질까봐 이불 위에 얹어줬더니 윙윙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철수 고양이를 불러들인 모양이다. 저만치 갔던 경철 고양이, 즈 엉아가 정난감에 관심을 보이니 질투심일까 되돌아온다

새 장난감을 탐색하는 하얀 고양이

엉아 똥꼬 냄새가 낫다면서 이 자슥아! - 냄새 잘 맡고 있는 엉아를 자연스레 밀어내고 제 코를 들이댄다. 아니, 제 코를 무턱대고 들이대니 철수가 자연스레 물러난다 - 인간은 사실 이런 장면에 대해 생각이 많다. 오만 생각이 다 드는데 그걸 정리해 풀어보려는 전초전으로 별 내용 없는 이 꼭지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마에 주름까지 만들며 골똘히 공부하고 계시는 경철 고양이

뒤로 물러난 철수 고양이와 이마에 주름까지 만들며 골똘히 공부하고 계시는 경철 고양이

한 눈 파는 하얀 고양이

빼앗아 암만 냄새를 맡아봐도 별 거 없으니 슬쩍 싫증이 나려다가

하얀 고양이, 뒤에서 철수 고양이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다가오니 다시 아앙~ 지가 갖고 놀듯이 행동한다

뒤에서 철수 고양이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다가오니 다시 아앙~ 지가 갖고 놀듯이 행동한다

철수 고양이의 호기심은 누구도 못 말린다

철수 고양이의 호기심은 누구도 못 말린다. 저 장난감에 경철 고양이가 만일 열광하고 있었더라면 싸다구라도 날아왔을 것 상황인데 뻔히 알면서도 불사하겠다, 마음 먹었던 모양이다

머리를 맞대고 새 장난감을 탐색하는 고양이 형제

두 형제 고양이 아름다우리 만치 다정해 보인다. 보이는 이대로 이들의 전부가 이것이었으면 좋겠다

새 장난감을 탐색하는 고양이 형제

두 녀석이 머리 뿐만 아니라 입까지 부딪힐 정도로 불 달린 버그 탐색에 들어가셨으니 다음 장면 거하게 즐거운 한 판이 기대 됐지만

장난감에 흥미를 잃은 고양이

이거이 다음 장면이다. 철수는 진작에 다른 데로 가버렸고 철수가 더 이상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니 경철군도 거기 매달려 있을 이유를 잃은 것이다 - 내가 내내 느끼며 하고 싶었던 말은 경철군이 요즘 부쩍 철수의 모든 것을( 밥 포함) 뺏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있지만 야아들에게 딱 들어맞는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조언은 좀처럼 찾기가 힘 든다 - 그냥 그럴 수 있는 일인데 자꾸만 무엇인가를 분석해 내려는 내 성향이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도 하면서 그것이 정답이길 바란다 - 그렇다면 나만 잊어버리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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