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버릇 개 못 주는 고양이

대용량 잉크 탱크를 달고 있는 내 프린터, 카트리지가 마르지 않게 2, 3일에 한 번씩 공연히 사진 한 두장씩 인쇄하는 작업을 하는데

프린터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이 집에서는 아예 좁은 책장 위에 배치하고 비누와 화분 등으로 철벽방어를 했건만도 오늘 아침 이런 장면이 연출 됐다. 제 아무리 스마트한 고양이라도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구조와 위치에 있으니

프린터를 좋아하는 고양이

앞 쪽으로 돌아나와 제 얼굴을 찍어 뱉아내고 있는 프린터에 더 다가가지 못해 안타까운 눈빛을  쏘고 있다. 아아~ 할 수만 있다면 날고 싶었으리라~

제 버릇 개 못 주는 고양이

내가 요 며칠 침 튀겨 가며 제 욕 한 건 새까맣게 모르는 눈치다 - 하지만 한 편으로 요즘 같이 만사에 시들해 하며 지낼 때 프린터로 가는 길 열어 주고 마음껏 파고 놀게 해줘야 하는 게 차라리 옳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 경철 고양이도 요즘은 즈 엉아가 뭐 하는지 별 관심도 없으니 예전 같은 갈등 상황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 같은 바...


그런데 저 고양이, 프린터를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아직도 마주치기만 하면 이렇게 하트가 뿅뽕하니 사람이고 짐승이고 역시 제 버릇은 개 못 주게 생긴 모양이다


그런데 20억이 어디로 갔다고, 그걸로 뭣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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