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양이의 처절한 복수

앞서 전한 몇 번의 이야기에서 철수 고양이의 프린터 사랑에 경철 고양이가 말로는 다 못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소식을 모두 전했으니 이제는 경철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이어지는 뒷이야기 - 단출한 살림이라 우리집에는 쇼핑백 생기는 일이 연중행사와 비슷해 그것이 한 번 나타나면 두 녀석이 모두 치열한 눈치작전과 쟁탈전을 벌이는데

경철고양이가 주인공

소심한 경철 고양이, 아직 즈 엉아가 쇼핑백을 인지하지 못하고 터널 속에 머리를 감추고 있는데도 얼른 선점하지 못하고 앞에서 눈치만 살피다가

귀 밝은  철수 고양이

귀 밝은  철수 고양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하나에 벌써 촉이 동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빠른 탐색을 거쳐 선점에 들어가고 경철고양이는 언뜻 얌전히 앉아 다른 생각에 잠긴듯 보여 낯선 물건 앞에서는 언제나 수줍고 소심한 경철이라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런가 했는데

하얀 고양이의 앙다문 주댕이와 움찔움찔 오르내리는 왼손

저 앙다문 주댕이와 움찔움찔 오르내리는 왼손을 미처 못 보고 한 생각이었다

하얀 고양이 장난감을 공격할 때와 같은 완벽한 공격자세를

철수 고양이가 미처 쇼핑백 입장을 완료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자리를 이동하더니 곱사등이로  변신, 장난감을 공격할 때와 같은 완벽한 공격자세를 만든다

혀를 낼름, 입맛까지 다셔가며 전의를 불태우며 또 한 번 포지션을 바꾸는 하얀 고양이

"어어~ 경철아 왜 그래, 그렇게 덮치면 엉아 다쳐!?"
"인간은 가만 있어. 내가 설마 이 시키를 죽이기야 하겠어? 요새 프린터 때매 쌓인 게 좀 많아서 이 기회에 호되게 복수를 하고 말 것이야!" 아주 혀를 낼름, 입맛까지 다셔가며 전의를 불태우며 또 한 번 포지션을 바꾸더니

몸을 날리는 하얀 고양이

다시 몸을 날림에 "야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공격하는 건 너무 위험해!!"

의지에 불타는 포스 넘치는 눈빛을 한 하얀 고양이

"어허~ 가만 좀 있으라규!
"이 정도로는 안 죽어, 나도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 살 꺼 아녀?!"
"아...알았..어. 살살해..." 저 의지에 불타는 포스 넘치는 눈빛을 보고는 인간도 움츠러들지 않을 수가 없네그랴

엄습하는 서늘한 기운에 돌아앉아 빼꼼 내다보며 긴장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철수 고양이

엄습하는 서늘한 기운에 돌아앉아 빼꼼 내다보며 긴장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철수 고양이 - 그러게 진작에 좀 잘 하지는~

"시키 너 오늘 제사날이다, 거기 얌전히 들앉아 있어!" 하얀 고양이의 포스가 즈들 눈에도 대단하긴 한 모양인지 쇼핑백을 잽싸게 선점하는 개가를 올리고도 오히려 제 발로 덫에 걸려든 꼴이 되고 말았네

공격하는 하얀 고양이

"자, 간다아~!"

한 손으로는 철수 고양이가 꼼짝 못하게 몸무게를 길어 내리누르며 다른 한 손으로 꾹꾹 꽉꽉 지근지근!

한 손으로는 철수 고양이가 꼼짝 못하게 몸무게를 실어 내리누르며 다른 한 손으로 꾹꾹 꽉꽉 지근지근!

철수고양이가 무지막지한 동생의 발길을 피하고자 고개를 살짝 내미니

철수가 무지막지한 동생의 발길을 피하고자 고개를 살짝 내미니

형을 때리는 동생 고양이

"야야, 꼼짝 마! 드가, 드가라규!" 드가란다고 얼굴도 발도 다 집어넣고 고스란히 밟히고 있는 엉아 철수

꼬리를 커다란 에스자로 마구마구 휘날리며 공격하는 하얀 고양이

꼬리를 커다란 에스자로 마구마구 휘날리며 "니도 함 당해 봐 시캬!" 이쪽에서 올라타 저쪽에서 내리기, 꾹꾹이 하듯 자근자근 밟기 등을 반복 하더니 "이만하면 니가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재? 콱 찌그러져 있어 마!"

후련한 표정으로 보무도 당당히 휙! 돌아서 오는 경철 고양이

후련한 표정으로 보무도 당당히 휙! 돌아서 오는 경철 고양이 - 그랴... 그래서 네 묵은 체증이 좀 내려간다면 인간도 수용해야재...배경, 봉지 속에 여전히 찌그러져 있는 불쌍한 철수고양이.

졸지에 정월대보름에 보리밭 밟듯 야무지게 짓밟힌 철수 고양이

"철수야, 괜찮아?"
 졸지에 정월대보름에 보리밭 밟듯 야무지게 짓밟힌 철수 고양이 아따, 호되게 당하긴 했나보다 혼비백산 완전 넋이 나간 표정이다. 인간이 저런 표정으로 기어 나온다면 깊이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프린터에 미쳐 동생을 무시하는 그런 짓은 안 할 거라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리 믿지 않을까...?

그렇게 구사일생 쇼핑백을 빠져나와 철수고양이가 간 곳은

그렇게 구사일생 쇼핑백을 빠져나와 철수가 간 곳은 그러나...!!! - 내일 엉아 집어넣어 밟을 봉지 하나 새로 내주께, 하얀 고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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