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사회적 행동

고양이는 사냥을 혼자 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사냥만 혼자서 한다

고양이는 사냥을 혼자 한다. 조심스레 사냥감의 동태를 살핀 다음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다니기 시작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혼자 사냥하는 것이 8 마리가 함께 할 때보다 훨씬더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것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고양이는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고생각하는데 더 재미있는 것은 고양이는 사냥만 혼자서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고양이에게 사회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혼자 사냥하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 가족이 나서서 쥐 한 마리를 잡는 일과 혼자서 잡는 두 상황을 직접 시험 해보면 정확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혼자 사냥하는 고양이의 사냥 성공률과 무리지어 사냥하는 개 그룹의 사냥 성공률을 비교하는 실험이 있었는데 고양이 쪽의 성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고양이의 사회적 행동과 서열

암고양이의 사회적 행동과 서열

고양이의 세계는 모계 사회이다

그러나암고양이들의 서열 정하기는 일반적으로 그리 엄격하지 않아서 "엄마" 고양이들이 대부분 높은 서열에 오르게 되는데 아기들을 독립 시키기 전의 어미들이 획기적으로 더 많은 특권을 누리게 된다.

 

따라서 중성화나 노령화 등으로 가임(假妊)기간이 지나면 서열은 다시 추락하고 상승의 기회는 영원히 사라진다. 그러나 이들의 공동체적 의식은 숫고양이들보다 좀 더 넓어서 아기들을 공동으로 양육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교대로 젖을 물리거나 방금 출산한 어미가 회복될 때까지 아기들을 대신 돌봐주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암고양이들이 일종의 그룹을 만들어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수고양이의 사회적 행동과 서열

수고양이의 사회적 행동과 서열

이들의 서열 정하기는 암고양이들과는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대담함과 전투력"이다. 대개는 생식 능력이 있는 숫컷에 의해 영역과 무리가 만들어지고새로운 청년이 이 무리에 들고자 할 때는 반드시 결투를 통해 자신의자리를 스스로 만들어야만 하는데 이 "불의 세례"를 통과하면 무리 중의 하나로 인정 받게 된다. 그 속에서 다시 더 높은 서열에 오르고 싶은 고양이는 결투를 신청하게 되는데 같은 무리에 속한 고양이들끼리의 싸움은 시끄럽기만 할 뿐 양쪽 모두 근본적으로 서로를 해치고 싶은 마음이 없어 털이 수북한 부분을 물어뜯거나 그리 아프지 않은 곳을 가격 해서 귀가 찢어지는 등의 큰 상처를 입는 경우는 매우 운이 나쁜 사고였다고 할 수 밖에 없다.

 

17살 먹은 중성화 된 숫고양이가 아무런 위치의 추락 없이 무리생활을 계속해 나간 것을 관찰한 실험도 보고 돼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생활하는데 이 중에서도 사냥터이거나 만남의 광장 같은 공동구역이 있어 이 곳에는 어떤 고양이라도 예외의 경우 없이 자유로운 출입이 허용된다.

수고양이의 싸움

수고양이들이 싸우기 시작

▶먼저 상대를 주시하며 한 동안 빙빙 돈다.


 

수고양이들이 서로 위협한다

▶"네가 도망 가라"고 얼르며 위협하기 시작한다

 

수고양이들이 싸움을 시작했다

▶어느 한 쪽도 물러서지 않고 상황이 진행되면 결국 물고 뜯고 한 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이로써 우리는 고양이들도 긴밀한 사회적 접촉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이해했다.

【고양이와 사람의 사회적 관계

고양이의 관계형성 스타일과 방법은 생 후 3개월간의 환경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이 시기에 고양이의 환경에 사람의 존재가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좋은 기억이 형성 되었다면 이 고양이는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낯을 가리지 않게 된다.

 

생활에서 나는 소음에도 물론 과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많은 것을 사람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젖먹이 시절에 사람과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고양이라면 낯선 사람을 보면 두려워 숨게 되고 가족에게도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며 소파 위에 온자 앉아 있거나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고양이가 된다.

 

이 대목에서 철수와 경철의 모습이 기억난다. 한 청년이 부업을 목적으로 - 내 짐작 플러스 아이들을 데리러 그 댁에 방문 했었던 언니의 증언- 고양이 한 쌍을 구해와 아이들을 낳게 했는데 연로하신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하셔 아이들이 적지않은구박을 받았던 모양으로 얼른얼른 후다닥 처리 해버리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진행이었다. 그 때 이 아이들이 정확히 3개월이었다. 그랬던 때문인지 아이들과 완벽하게 편안해지는데는 일 년 이상이 걸렸던 것 같다, 두 녀석 모두 한 살이 넘도록 내 침대에서 함께 자려하지 않았으니까.

 

둘이서 치고박고 놀거나 그루밍을 해주며 서로를 위로하던 시간 외에는 건너 방에서 뚱하니 사람의 모습을 자주 보였었고 6살이 넘은 지금도 낯선 사람을 극도로 경계해 내 혈육 중에도 이 아이들 얼굴을 제대로 못 본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찍! 소리만 나도 놀라 자빠진다.

 

한 마디로 엄청나게 비사회적인 고양이 형제가 된 것인데 그것이 내 생활환경과도 큰 관계가 있겠지만 어린시절의 기억이 큰 틀에서 고양이의 성격을 좌우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고 그들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사회적 동물이 아니어서 혼자 두어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 앞에서 말 했듯이 그것은 혼자 하는 "사냥"에서 비롯된 착각일 뿐이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동료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이미 다 자란 고양이라 할지라도 잠을 잘 때는 친형제 자매처럼 자란 동료와의 긴밀한 스킨쉽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혼자 있는 고양이가 사람과의 관계에 더욱 집착하는 것도 이런 사회적 관계에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이고 이것이 해결되지 못하면 스트레스 상황 - 이상 행동, 질병 - 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적어도 하루에 6 시간은 고양이와 함께 있으며 그 중 2 시간을온전히 고양이에게 할애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2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수고양이 두 마리의 싸움>

아이들, 4개월하고 일주일 되었던 날.

생 후 4개월된 고양이 형제의 싸움

아이들을 데려오고 부랴부랴 침대를 만들어 줄 작정으로 대형 바구니를 짜는 중이었는데

밑에 깔려 고통스러워하는 하얀 고양이 경철

잘 있다가도 왜 내가 일만 시작하면 그 위에서 쌈박질을 해야만 했는지,

네 다리를 번쩍 들고 드러누워 형을 경계하는 동생 고양이

경철이 철수에 비해 현저히 작았기 때문에 주로 밑에 깔려 '갸갸갹' 고통을 호소하곤 했다.

형에게 시비 거는 동생 고양이

"콩만한 시키, 내가 불쌍해서 한 번 봐준다"고 돌아서는 철수에게 경철군이 네 다리를 번쩍 들고 발라당해서 "캬악" 도발을 하니

동생 고양이에게 복수하는 형 고양이

돌아서 가던 철수군, 다시 돌아와 "오냐,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이 시절에는 눈만 뜨면 싸우고 또 자기 전에는 아니꼽도록 서로 그루밍 해주며 더운 날씨에도 꼭 붙어자더니 요즘은 인간에게 들러붙어 화장실만 가도 문 앞에 앉아 "애앵~"한다. 들리지 않는 경철은  인간이 화장실에 가면 세탁실 문 앞에 앉아 있고 세탁실에 가면 화장실 문 앞에 앉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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