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모종 고양이 빗질하기

고양이에게 유익한 빗질

봄이 와 차츰 바깥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고양이들은 실내 고양이든 외출 고양이든 상관 없이 온통 털을 뿜뿜 뿌리고 다니기 시작 하는데 온 집 안에 먼지와 뒤엉킨 털뭉치들이 날아다니고 가벼운 쓰다듬음에도 털이 한 줌씩 뽑혀나오기 시작하면 보호자들은 비로소 털관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는 “고양이들은 알아서 다 하니까 장모종이라면 모를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도 되지 않아?” 라는 생각을 가진 보호자들도 더러 있겠지만 빗질은 미모를 가꾸는 역할 뿐만이 아니라 건강에 여러가지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중 정기적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단모종 고양이게도 전체적인 빗질을 시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모종 고양이 빗질하기 1

빗질은, 털을 빛나고 부드럽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강하게 해주고 마사지의 효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더러움, 먼지, 죽은 털 그리고 비듬까지 없애주며 피부에 쌓여 있는 피지를 털로 고루고루 분산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고양이의 털을 더욱 윤기나게 만들어 준다.

털갈이 시기에 행해지는 적절한 빗질은 고양이가 직접 그루밍을 통해 삼키는 털의 양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주므로 나중에 헤어볼을 토해낼 때의 고생을 덜어줄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장폐색과 같은 질병의 발생율을 낮춰줄 수도 있다.  

좋아하는 빗 앞에 앉아있는 고양이 경철군경철 고양이는 앞에 놓인 솔을 보면 빗질 시간임을 알고 다가와 기다리거나 빗질을 재촉한다.

그 외에 빗질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고양이의 몸을 자세히 살필 수 있어 알아채지 못했던 상처나 혹 그리고 원치 않았던 해충의 번식 등을 알아 챌 수 있다. 더러는 빗질을 몹시 싫어하는 고양이도 있는데 장모종일 경우 모르는 사이에  곰팡이 피부병이 생겨 그 부위의 통증으로 그럴 수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긴밀한 스킨쉽을 지나치게 싫어하는 성격의 고양이인 경우에는 - 이런 아이들은 쓰다듬는 것도 싫어한다 - 시간을 두고 인내심 있게 길들이는 수 밖에 없는데 빗을 장난감으로 인식하게 해 사냥하고 물어뜯게 해보는 등 놀이를 통해 빗질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 좋다.

 

빗의 종류는 참으로 여러가지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몇 개의 빗을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의 고양이에게 가장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단모종 고양이라면 개인적으로 금속류의 빗은 권장하지 않는다. 금속으로 제작 된 빗은 장모종의 엉긴 속털을 풀고 빗을 때는 유용하지만 단모종에게 이런 잘 못된 빗의 선택은 고양이의 피부에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내기도 쉽다. (경철에게 상처를 낸 일이 내게도 일어나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릿저릿하다그래서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부드러운 솔로 부드럽게 빗어 줄 것을 권장한다.

단모종 고양이 빗질하기 3

내 경우에는 아이를 상처낸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데다 시중에서 사들인 빗은 두 고양이 모두 심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미련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고 일반 청소기에 달린 솔빗을 이용하는데 - 경철의 특이한 행동으로 우연히 발견 - 자극적이지 않고 고양이가 장난감으로 인식하고 깨물어도 이빨에 무리가 가지 않아 애용하고 있다. 이 물건은 털을 뒤집어가며 빗어주어도 싫어하지 않아 털 사이에 숨어있던 각질도 떨어져 나오는 효과를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고양이들이 빗질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고양이 빗으로 변신한 청소기용 솔

처음으로 빗질을 했을 때 나의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모든 고양이들이 그렇지만 이 아이들은 유독 잡혀 있는 걸 싫어해 따라다니며 빌며빌며 힘들게 했다. 단모종인 데도 날리는 털이 예상을 훨씬 넘어 서서 빗질은 반드시 청소 전에 해야 한다는 걸 처음 깨닫고. 철수씨, 하도 도망다니길래 "이거 하고 있다고, 그러니 참아"하며 뽑힌 털을 뭉쳐 보여줬다가 뺏을 사이도  없이 날름 삼켜버린 사고까지 기억이 난다. 양 손으로 입을 딱 벌려 꺼내보려 했지만 이미 흔적도 없었다.

고양이 털로 만든 공

한 번에 벗겨낸 - 철수가 삼킨 것 빼고 - 털을 꽁꽁 뭉치니 탁구공과 비교해 이런 모습이 돼 한 두번만 더 빗어 합쳐 공을 만들어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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