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안 주면 내가 꺼내 먹지!

EBS 프로그램 '고양이를 부탁해'에서도 수의사 선생님에 의해 자주 언급되지만 고양이는 사냥놀이를 하고 나면 꼭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간식 등으로 수고를 보상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바구니와 바구니 사이에 숨어 사냥감을 노리는 철수 고양이]

이 날도 철수 고양이는 아주 오랫동안 살금살금 공을 들여 사냥감을 탐색하다가

사냥놀이 중인 고양이

드디어 몸을 날려 단 한 방에 사냥감을 낚아채는데 성공! 사냥 경력 10년 차에 접어드니 그 실력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지~

사냥에 성공한 고양이

이제 잡았으니 얌냠 포식을 해야 하는데 이 넘의 것 아무리 핥아도 제대로 된 걸 잡은 것 같지는 않다.

[대량으로 선물 받은 츄르 밭을 헤매는 철수 고양이]

며칠 전에 위 그림처럼 옆집 이모부에게서 대량으로 받은 치유치유나

[마징가 귀를 하고 의심에 빠진 철수 고양이]

하다못해 동결건조 간식이라도 한 조각쯤 나올 때가 됐는데 멍청한 집사가 오늘은 사진만 찍고 앉아 도무지 무엇인가를 줄 마음이 없어 보이니 똑똑한 고양이, 배반감의 표현일까 나름 대안을 궁리하는 중일까, 잠시 마징가 귀를 만들어 쫑긋쫑긋하더니

[츄르를 공략하는 철수 고양이]

벌떡 일어나 츄르를 담아둔 식탁 위 바구니로 가 등덜미의 털까지 곧추세우고 츄르 봉지를 공략하기 시작한다. 이런 노략질은 경철 고양이나 하던 짓인데 철수가 이러는 것은 정말이지 아기 시절 이 후로 오랜만에 본다. 사실 한 봉지를 이미 물어서 바닥에 던져 놨는데 제 힘으로는 도무지 뜯을 재간이 없으니 혹시나 하고 두 번째 봉지를 공략하는 중이다.

간식을 스스로 조달 하려는 고양이

저렇게 머리와 몸을 비틀어가며 나름 부산하게 움직이는데도 그 몸 아래에 있는 그릇을 쳐서 깨뜨리지 않는 모습이 집사는 매 번 신기할 따름~

식탁에서 내려오는 고양이

두 번째 봉지를 물어 바닥에 퉤! 부려놓고 식탁에서 내려오신다.

츄르 봉지를 물어온 고양이

이번에는 제대로 골랐다. 집사가 이 전에 봉지를 뜯어 나눠주고 남은 것이라 저 안에 스틱만 꺼내면 송곳니로 뜯뜯 해서 츄르를 빨아먹는 건 일 축에도 안 든다. 그런데 이 고양이, 계속 작업하지 않고 노략질 한 봉지 앞에 딱 버티고 서 있다. 누가 봐도 "집사가 하면 더 쉽자너?!" 하는 것이다.

[간식을 획득한 철수 고양이]

"암요, 암요 드려야지요~" 집사가 하는 게 더 쉽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고양이에게 "아니 난 못 해~" 할 수 있는 집사는 아마도 하나도 없지 싶다 ㅎㅋㅋ~ '집사가 안 주면 내가 꺼내 먹지'로 시작해 결국은 눈빛 하나로 집사를 움직이게 만든 똑똑한 우리 대장 고양이,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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