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용 지끈 스크래처 마무리 하는 법

오늘도 다 저녁 때 열공 했다 ㅎ;; - 사실은 카메라가 저절로 ISO 5000까지 올라가 있었던 걸 모르고 오늘 종일 찍은 고양이 형제의 사진을 전부 날려먹고 (경철이는 형체도 안 보이게 나왔고 철수도 윤곽 정도만... ㅜ.ㅜ 예쁜 장면 많았는데 젠장!) 열 받아서 이미 잠 자기 위한 준비를 마쳤 음에도 불구하고 자정이 가까워가는 시각에 공부를 시작했다.

[고양이용 지끈 스크래처 마무리 중]

지금껏 바구니고 스크래처고 마무리는 위 그림처럼 매듭을 짓고 밖에 남은 가지들을 가지런히 자르는 정도로만 했는데 이유는 기둥과 기둥 사이가 너무 촘촘해 한 매듭을 더 짓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빡빡하기 때문이었다.

[철수 고양이의 꼬리와 지끈 스크래처]

생각을 하면 할수록 마지막에 남아 자른 부분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이 뭔가 미완성인 기분이 들어 (취향에 따라 이 마무리가 더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감추고 싶은 욕망이 가시지를 않았다.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저 위에 그림에 보이다시피 기둥과 기둥 사이가 너무 촘촘해서 있는 힘껏 가까이 당겨 최대한 매듭을 지으려면 저기까지가 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스크래처를 두 개 완성해보니 마지막 부분의 짜임새가 굳이 바구니처럼 촘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물론 바구니는 최대한 촘촘하게 짜야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지만 스크래처는 벽이 없으니 반드시 그렇게까지 촘촘하게 마무리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등바구니 짜기의 마무리 방법]

그래서 색이 들어있어 창고에 쌓아만 뒀던 사은품으로 받은 컬러 지끈들을 꺼내와 기둥들을 이 전보다는 더 멀찌감치 두고 바닥 짜기를 멈춘 후 두 가지의 마무리를 시전 해봤다.

[뒤집어보면 자른 기둥이 보인다. 위에서 보면 깔끔한 매듭만 남는다]

이 방법은 맨 위에 했던 매듭을 마무리 하고 방향을 돌려서 안 쪽으로 한 번 바깥 쪽으로 한 번 다시 밀어내 매듭 하나에 5번의 꼬임이 있는 것이고

[만든 것을 옆으로 세워 기어이 들여다봐야 잘라낸 기둥이 보인다]

이것은 맨 위의 마무리에서 역시 방향을 돌려 스크래처 안 쪽으로 기둥을 밀어넣어 매듭과 바닥 사이로 나머지 기둥이 완전히 숨게 해 아래에서도 위에서도 나머지 기둥을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

[가까이서 본 지끈 짜기의 마무리]

두 가지를 같이 놓고 보면 그리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데 일단은 일이 더 많은 팥죽색의 마무리 감이 더 높아 보이고있고. 본품으로 정식으로 만들어보면 어떻게 보일지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 그러니까 팥죽색의 바닥은 처음에 세 번 매듭을 짓고 방향을 바꿔 다시 두 번의 매듭을 지은 것이고 파란색은 세 번 매듭 후 방향을 바꿔 한 번 더 매듭을 지은 것이다. - 나중의 나를 위한 기록인지라 귀신씻나락 까먹는 소리만 늘어놓았다 ㅎ;;

 

아쉬운 것은 이 기법을 바구니에 적용하려면 훨씬 헐렁하게 짜야 한다는 것인데 사람용으로 짜면 어쩌면 그건 그것대로 매력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긴한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