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으로 만든 피크닉 바구니

10여 년 전에 꽤 여러 개의 피크닉 바구니를 만들었는데 오늘 문득 그것이 눈에 띄어 "저걸 무슨 힘과 열정으로 만들었을까" 스스로의 기운에 살짝 놀라(감탄 ㅎ~) 새삼 꺼내 요리조리 들여다보게 됐다.

[지끈 피크닉 가방 - 어깨에 걸거나 팔에 걸 수 있는 끈이 있었는데 나중에 잘라냈다]
[처음으로 만든 디자인 바구니]

이 디자인으로 처음 짠 작품이라 모양이 그리 고르지 않게 나와 선물하지 않고 갖고 있었던 것이다.

[먼지 뿌옇게 쌓인 오래 된 지끈 바구니]

손잡이 잘라낸 자국 - 아예 맨 아래에서부터 같이 짜 올라 왔기 때문에 바구니 자체가 풀리거나 그런 데미지가 없다. 그리고 잘라서 남은 부분을 프릴처럼 펼치면 그것대로 또 디자인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나는 자르고 걍 냅뒀다 ㅎ;;)

[지끈 피크닉 가방 - 8겹 매듭으로 팔걸이를 만들었다]

디자인도 나름 여러 가지로 만들었던지 파인 부분이 옆구리 쪽으로 된 바구니도 있었다. 이 디자인은 엄니와 작은 언니에게 해줬던 것 같은데 이렇게 거꾸로 된 디자인을 했던 건 완전히 잊고 있었던 터라 사진 찍어달라고 잘 부탁한 것 같다. 그렇지 않았으면 영원히 내 기억 밖으로 사라졌을 뻔 - 디자인도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에 가능 하면 기록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핸드백 같은 느낌의 종이끈 피크닉 바구니]

좀 더 핸드백적인 느낌에 내용물이 한 눈에 들여다 보이지 않아 이 디자인이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손잡이는 평소에 찌그러져 있고 들면 이렇게 펴진다]

ㅎㅎ, 그런데 이 댁에도 고양이들이 있어 스크래칭 자국이 양쪽으로 선명하게 있다. 하지만 정말이지 지끈바구니가 튼튼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10년 세월을 고양이들 발에 이 만큼 견뎠다는 것. 잘 했다 잘 했다 잘 했다아~

[집사 일감 위에 누워 애교를 부리는 철수 고양이]

요즘은 평판 스크래처를 짜고 있는데 애교쟁이 철수녀석, 하루종일 뚱한 얼굴로 바라만 보고 있다가

[애교 부리는 고양이 특유의 표정과 몸짓]

도저히 못 참겠는지 일감 한 복판에 철푸덕 드러누워 움찔움찔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다. 보석 같은 내 시키~~

[집사가 짠 평판 스크래처]

그리고 며칠 전에는 타원형 평판 스크래처를 완성 했는제 평판에 이 마무리는 처음으라 테두리가 약간 찌그러지는 시행착오가 좀 있었다 - 몇 칸 더 짜서 기둥들의 사이가 좀 더 여유 있었더라면 더 고른 마무리가 됐으리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집사가 만든 고양이용 소품 3종세트]

손가락을 썰어가면 만든 고양이용 소품 3종세트인데 타원형 스크래처는 찌그러진 테두리 때문에 볼 때마다 영 찝찝해

[평판 지끈 스크래처 작업 중]

그보다 더 만만한 원형으로 평판 스크래처를 다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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