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것 말고 스크래처 옆에 스크래처

사실 어제 완성해 답정너 형식의 댓글 이벤트로 임자가 정해진 스크래처에는 소소한 사연이 있다. 중간에 이 조그마한 사건이 생기지만 않았더라도 금요일에 출발시켜 토요일에 받아보실 수 있었는데...

[경철 고양이의 똥꼬스키 자국]

몇 바퀴만 더 짜고 마무리 할 일이 코 앞에 있던 시점에 있었는데 늘 무른 변을 보는 습성이 있는 경철고양이가 경계경보 1도 없이 갑자기 작업 중이던 스크래처에 올라가 똥꼬스키를 타버린 것이다. 제 딴에는 저것이 굴곡이 있어 거기다 문대면 똥딱지가 잘 떨어지리라 판단 했을까...?

[문에 고정해 수직으로 만든 평판 스크래처]

똥꼬스키 자국을 걸레로 닦아내긴 했지만 암만 그래도 똥 묻었던 스크래처를 남에 고양이에게 선물 할 수는 없는 일... 똥 묻은 저것을 한 쪽으로 밀어놓고 부랴부랴 다시 시작해 어제의 그 스크래처가 (금요일 밤에)완성 된 것이다.

[경철 고양이는 새로 만든 스크래처에 일체 관심이 없고 언제 어디서나 오직 집사만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똥꼬스키 스크래처를 완성해 어디다 둘까 둘러보니 방바닥은 이미 만석이다.  그람 할 수 없지, 수직 스크래처로라도 쓰라고 그저께 만든 스피커 옆 문에 나사를 돌려 딱 고정 시켜주었다.

 

그리고 여기도 스크래처가 생겼다고 알려주려 손으로 빠득빠득 뜯었더니 철수 고양이 득달같이 달려와 집사가 하는 짓을 올려다보더니 자연스레 몸을 돌려 스피커 스크래처를 뜯는다 --;; 바닥에 있을 때는 제법 즐겨 쓰던데 문에 딱 붙어있으니 생소해 그런 것인지 경철의 똥냄새가 아직 나기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크게 인기를 끌 것 같지는 않다. 암튼 어떻게든 만든 것이고 똥 때문에 누굴 줄 수도 없는 물건이니 걍 저렇게 놔 두려한다 ㅎ;;

[정사각형 바구니 바닥 짜기]

그리고 집사는 그 사이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사각형을 기본으로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디자인으로 무엇을 만들어 보려하는데,

[엄니, 또 뭐 해여? 하는 듯한 경철 고양이 넘 예쁘다]

위 그림에 희미하게 나온 상자와 관련 있는 작업이지만 아직 초입이라 더 긴 설명은 생략한다. 성공할지 여부도 미지수이고... 암든 똥꼬스키 덕에 우리집에는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게 아닌 스크래처 옆에 스크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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