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용 지끈 바구니 - 타원형

오늘은 고양이용 타원형 바구니 완성이다. 

바구니 짜기를 방해하는 철수 고양이

철수 고양이의 방해공작은 바구니 모양이 어떻든 전혀 상관 없다. 무조건 올라타서 검실검실 "나만 바라봐~" 하신다. 그렇다고 물러설 집사도 아니다. 오히려 어떤 때는 고양이가 들어앉아 무게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더 모양 잡기가 수월한 면도 있어서 웬만하면 그냥 내버려 둔다. 그리고 어차피 즈들 크리스마스 선물이니까 - 아주 초창기에 짜서 뭔가 어설프고 헐렁한 바구니들을 이 형제가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써왔는데 어느 새 십수 년이 넘어 낡을대로 낡은 몇몇을 이제 퇴출 시킬 때가 된 것 같으니까.

지끈바구니 잘못 된 마무리

(이건 핸드폰 사진이다) 아무튼 어찌어찌 완성해 역시나 땋기로 마무리를 했는데 맨 마지막 칸에서 어라? 갑자기 마지막 남은 한 줄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한 칸은 남고  그걸 가운데로 둔 양 사이드의 매듭들은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아, 어쩌지... 내 머리로는 도무지 해결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 자매들 중 고딩 때 유일한 이과 출신이고 주차도 남자 못지않게 단방에 휘릭~ 할 줄 아는 작은 언니는 뭔가 문제점을 꿰뚫어 볼라나 위 사진을 보내고 마무리가 안 된다, 해결책이 보이나? 했더니 "뭐 좀 헐렁한가?" 이런다 ㅎ;;

깔끔하게 마무리 된 지끈 바구니

그래도 물어본 일이 옛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됐다. 확실히 병은 소문 내는 것이 맞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언니의 무심한 대답을 듣자마자 "아, 예전에 이렇게 했지~" 기억이 되살아나 한 방에 해결 -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이 마무리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어둘 생각이다. 내 머리에서 꺼내 쓰던 기술(?)이라 해도 휴식이 길어지면 뭔가 캄캄해지는 때가 자주 있으니 들춰 볼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땋기로 마무리 하기의 단점은 지끈의 낭비가 심하다는 것이다. 매듭을 지을 때 먹어들어가는 길이도 감안해야 하고 지끈이 손에 넉넉하게 잡힐 만큼의 길이로 남아있어야 매듭을 짓기 편하기 때문이다

타원형 지끈 바구니 완성

깔끔하게 잘 마무리 됐다. 사실 땋기 마무리는 이것보다 한 칸 더 꼬으는 방법도 있는데 그건 어쩐지 내 눈에 좀 지저분해 보여 잘 쓰지 않으려 하는데 이것도 마무리에 대해 포스팅 할 때 같이 비교해가며 기록해 둘 생각이다.

타원형 지끈 바구니의 바닥

엎어봐도 깔끔 하다. 잘해쓰! 쓰담쓰담~ ㅎㅎ

땋아서 마무리 한 지끈 바구니

이 나머지 기둥들을 아랫칸으로 밀어넣어 감추고 싶은데 기둥이 한 칸에 세 개나 되기 때문에 일이 너무 많아 중노동일 것이 뻔하고 뜻하지 않게 아랫칸의 모양이 뚱뚱해져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이 정도로 만족한다.

긴 쪽이 42cm

좁은 쪽이 30cm - 넓이는 고양이에게 충분한데 내 고양이들은 큰 편이기 때문에 1, 2cm 더 긴 편이 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지금은 표준을 정하는 중이니 시행착오도 용서한다 ㅎ

타원형 지끈 바구니 높이 9cm

높이 9cm, 고양이들은 좀 얕아도 몸이 담기기만 하면 좋아하지만 바구니 테두리에 턱 올려놓고 세상 게으른 모습으로 즐겨앉는 자세를 생각하니 대여섯 칸 정도는 더 짜올려야 할 것 같다.

찌그러진 동굴용 바구니 복구 중

그리고 72cm 깊이의 동굴 바구니는 지금 이 꼴로 머리에 누름바구니를 얹고 있다.

찌그러진 바구니 동굴

이것이 원래는 정확한 원형이었는데 저 캣타워 기둥 사이에 끼워 준 몇 년 전부터 두 녀석이 차례대로 올라가 전쟁을 하곤해 머리가 무너져 내린 걸 옆으로 돌려 놓았더니 이 꼴로 찌그러져 있어 적어도 완벽한 원형을 되찾지 못하더라도 완전 찌그러진 오른쪽의 저 모양 만큼은 복원 해보려고 저 위 그림처럼 누름 바구니를 올려 놓은 것이다.  저거 뭐 손으로 대충 꾹꾹 누르면 제 모양 찾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엄청 단단한 짜임새라 손 힘으로는 어림도 없고 저렇게 괴어 적어도 며칠은 시간을 보내야 어느 정도 해결이 되리라 생각 된다. 이래저래 집구석 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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